■ 한·중 수교 30년

韓드라마 편성 비율 日 못미쳐
영화 등 ‘장벽’…예술교류 미미
중국내 한국 유학생도 대폭 감소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오는 24일로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양국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를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정하고 양국 간 교류 강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한한령(限韓令)’과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의 영향으로 문화·인적 교류는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에 유학하던 한국 학생들도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말뿐인 문화교류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북경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는 총 13편이고 현재도 10여 편의 드라마가 심사대기 중에 있다. 중국의 경우 플랫폼별로 외국 작품을 30%만 편성할 수 있고, 이 30% 중 특정 국가가 30%를 넘을 수 없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30%를 꽉 채운 일본 등에 비해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한국 드라마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중국 내 한국 드라마의 위상에 비해 공식 수입·방영은 적은 편”이라며 “이에 대한 편성 확대를 노력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영화와 게임의 폐쇄성은 더 심각한 상황이어서 영화의 경우 지난해 말 ‘오! 문희’ 이후 공식 개봉이 없고,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 발급도 올해 한 건밖에 없었다. 국내 업계는 ‘판권 판매’로 방향을 틀고 한국 웹툰 ‘문유’를 원작으로 한 영화 ‘두싱웨추’(獨行月球)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성과도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중국이 검열을 강화하는 등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진곤 주중 한국문화원장은 “문화교류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 문화의 위상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서로 만나는 빈도조차 줄어든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한·중 간 인적 만남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술계나 음악계도 제로 코로나로 교류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문화교류의 해에 정작 문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부터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왔던 덩(鄧) 씨는 “한·중 문화교류의 해라고 하는데 정말 문화교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지난 2월 동계올림픽의 한복 논란 등 갈등만 계속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현지에 유학 중인 한국 유학생도 대폭 줄어들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전인 지난 2016년 기준 7만540명이던 중국 내 한국 유학생은 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2017년 6만3827명으로 낮아졌고,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현재 1만6968명까지 줄었다. 현지 관계자는 “중국에 유학을 와도 화상 수업이 대부분인데 봉쇄를 당하는 등 굳이 돈을 써가면서 유학을 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다”며 “그 외에 중국 대학들이 한국인 일변도이던 유학생 비중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로 다양화하려고 시도하면서 한국 학생들에게 돌아가던 혜택이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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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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