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처음 만난 건 2013년 한겨울 소개팅에서였어요. 그런데 사귄 건 5년 뒤인 2018년입니다. 돌고 돌아서라도 반드시 만날 인연이었나 봐요. 설레는 마음으로 소개팅 장소로 향하던 길,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제게 손을 흔드는 남편을 보고 반했어요. 너무 잘생겼더라고요. 이후 매일 만나면서 호감을 키웠고, 두 달쯤 되었을 때 키스도 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연락이 뜸해졌어요. 며칠 뒤 남편에게서 문자가 왔죠. ‘나 멀리 떠나. 가기 전에 한번 만나자.’ 깜짝 놀라 전화했더니 군대에 간다지 뭡니까.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어요. 입대 전 한번 만나 인사라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연락이 완전히 끊겼어요.
이후 전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었습니다. 남편과는 타이밍 때문에 잘 안 됐다고 체념했고요. 그렇게 5년이 흘렀어요. 그때 그 남자친구와는 헤어지고 취업 뒤 직장생활에 힘쓰면서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러던 2018년 4월, 남편에게서 ‘잘 지내?’란 문자 한 통이 왔을 때 우리가 떨어져 지낸 시간이 정말 찰나로 느껴졌어요. 설레기도 했고요. 재회해서 옛날처럼 데이트도 하고 키스(?)도 했답니다.
이번엔 아쉬움을 남기기 싫어서 제가 먼저 물어봤어요. “우리 지금 사귀는 거 맞지?”라는 질문에 남편은 “당연하지”라고 대답했습니다. 당시 저는 자취하고 있었는데요, 매일 만나다 보니 제 방에 남편 짐이 늘어나고, 어느새 동거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모르고 계셨는데 어느 날 새벽 아버지가 제게 급한 일로 전화를 걸었고, 남편이 제 전화를 받는 바람에 알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결혼 준비를 시작했죠. 부모님을 놀라게 해서 죄송스럽지만, 동거는 한결같은 남편 모습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였어요. 2019년 9월, 1년 반의 연애를 끝내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 상철아, 우리 서로에게 노력을 아끼지 말자. 항상 제일 먼저가 되어 주고 끝없는 사랑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