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재난위기” 러 비난
러시아는 “우크라 때문” 반박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단지 전경과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단지 전경과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25일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잇따른 미상의 포격으로 원전 인근 송전선이 손상돼 발생한 사고로 냉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비상 전력이 가동돼 대형 사고는 막았지만 184일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의 방사능 재난 위협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 공격 주체가 상대방이라고 주장하며 ‘네 탓’ 공방을 벌였다.

AP통신 등은 이날 자포리자 원전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로 발전소와 외부를 연결하던 마지막 송전선이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자포리자 원전 송전선은 총 4개인데 3개는 이미 파손된 상태였고 마지막 송전선마저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자포리자 지역 전력 공급도 즉시 중단됐다. 다만 AP통신은 “연결이 복구돼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AP통신은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원전 냉각 시스템이 작동을 멈춰 핵융합을 일으킬 수 있어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방사능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를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러시아군 공격에 마지막 송전선이 훼손돼 사상 처음으로 자포리자 원전이 멈춰 섰다”며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는 곧바로 반박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우크라이나 부대가 송전선을 훼손한 뒤 전력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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