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플랫폼 급성장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샤넬 서울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약 15조9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윤성호 기자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샤넬 서울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약 15조9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윤성호 기자

MZ세대 중심 ‘플렉스 열풍’ 더해
웃돈 주고 재판매하는 ‘리셀’ 유행
대기업들도 플랫폼 판매 뛰어들어
고액 반품·짝퉁 논란 등 불신도


직장인 이모 씨는 이달 초 한 명품 플랫폼 업체에서 샤넬 클래식 체인지갑(WOC)을 구매했다. 이 씨는 “백화점에서 ‘오픈런’(영업 전부터 구매자들이 몰리는 현상)을 할 자신이 없어 온라인에서 샀다”며 “가짜 상품이 올까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정품이 왔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만족한다”고 했다.

경기침체,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투자·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 명품 시장은 한국 특유의 명품 선호 현상에 힘입어 흔들림 없는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오프라인 외에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도 잇달아 후속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하고, 재력을 과시하는 소위 ‘플렉스’ 문화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 사이에 퍼지면서 온라인 명품쇼핑 수요가 꾸준히 커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명품을 구매한 뒤 웃돈을 주고 판매하는 ‘리셀’(재판매)이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되면서 온라인 명품 판매는 더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거래액은 1조7000억 원을 기록해 5년 만에 38.2% 증가했다.

반면 상품을 직접 볼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특성을 이용해 ‘짝퉁’을 판매하거나, 고가의 반품비를 요구하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소비자 불신도 함께 커지고 있다.

명품 플랫폼 업체 ‘발란’의 모델 김혜수가 명품 가방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발란 제공
명품 플랫폼 업체 ‘발란’의 모델 김혜수가 명품 가방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발란 제공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 ‘발란’은 이르면 이달 말 시리즈 C 투자유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자와 함께 명품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으로부터 1000억 원대 안팎의 투자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발란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38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급증했다.

같은 명품 플랫폼 업체 ‘트렌비’도 최근 3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받았다. 트렌비는 지난 2017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 세계 최저가 명품을 찾아주는 ‘명품 스캐너’를 내세워 급성장했다. 지난달 기준 거래액은 8000억 원을 돌파했다. ‘머스트잇’도 CJ온스타일로부터 2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온라인 명품시장에 진출한 후발 업체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설립해 해외 명품 업체로부터 직접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젠테’는 올 상반기 매출 171억 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보다 272%나 성장하며 기염을 토했다. 2019년 문을 연 ‘캐치패션’은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했다. 대기업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SSG닷컴은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리셀 및 중고 명품 판매에 나섰다. 롯데온은 명품 상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보상책인 ‘트러스트 온’ 서비스에 들어갔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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