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민주당 시대’ 온다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준위, 대표 예비경선 앞두고 李에 유리하게 선출방식 바꿔
국민여론조사 30% 포함케 해

기소땐 당직 정지 당헌80조도 ‘구제 절차’ 바꿔 방탄체제 구축
28일 전당대회 ‘李 압승’ 예상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끈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체제가 26일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80일 임기를 마치고 막을 내리는 가운데, 오는 28일 전당대회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민주당은 당 대표 예비경선 룰 변경과 당헌 개정 등 사실상 이재명 의원 등극을 위한 ‘꽃길’을 깔아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중진의원은 “지난 53일간(예비경선 룰 변경 기점) 이재명을 위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이 의원은 15개 시·도 누적 득표율 78.35%,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은 누적 득표율 21.65%를 기록했다. 아직 서울과 경기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 전국 대의원 투표, 2차 일반 국민 여론조사 등이 남았지만, 앞서 발표한 1차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이 의원이 82.45%를 얻으며 압도적인 당선이 예상된다.

특히 성남시장, 경기지사 등을 지낸 이 의원에게 117만여 명의 권리당원 중 가장 많은 23만여 명이 모인 경기도는 ‘텃밭’으로 꼽힌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재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친명계로 분류된다. 정청래 의원이 26.40%의 누적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서영교(10.84%), 장경태(10.84%), 박찬대(9.47%) 의원 등이 3∼5위에 포진했다. 유일한 ‘비명계’인 고민정 의원은 23.39%로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선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에서 치러진 데다, 선출되는 당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기에 경선 과정에서 이 의원을 위한 이른바 ‘꽃길 퍼레이드’도 이어졌다. 지난달 4일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중앙위원 100% 선출 방식을 이 의원에게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중앙위원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변경했다.

심지어 전준위는 지난 16일, 당헌 80조 1항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하급심에서 금고 이상의 유죄 판결을 받으면 직무를 정지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했다.

또 검찰의 기소가 정치 탄압일 경우 직무정지를 피할 수 있는 심사기관을 민간위원이 주축인 중앙당 윤리위원에서 당 대표가 이끄는 최고위원으로 변경했다. 이 의원이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탄 체제’를 확실히 마련한 것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비대위원회는 ‘당직자가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됐을 때 직무를 정지한다’는 내용은 그대로 두고, 대신 직무정지 조치를 취소할 수 있는 구제 결정을 윤리심판원이 아닌 당 대표가 위원장인 당무위원회가 하도록 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발표했다. 비대위의 중재안에도 특정인 때문에 법을 바꾸는 ‘위인설법’(爲人設法) 논란은 계속됐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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