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모든 장차관 동원해 與행사에 참석한 사례 없었다" "직접 당 좌우하려는 의도인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가 열린 지난 21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고민정 의원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날(25일) 윤석열 대통령이 내각 인사들과 함께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도 각 부처의 장·차관도 결국 국민의힘만의 정부였음이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26일 오전 SNS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이 장·차관 39명과 외청장 24명을 대동한 채 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고 의원은 "간혹 대통령이 청와대로 여당 의원들을 불러 의견청취한 적은 있다"면서도 "국무회의를 방불케 하는 모든 장·차관을 동원해 여당 행사에 참석한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 의원은 윤 대통령의 여당 행사 참석에 관해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원을 지휘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당 사무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며 ‘당무 불개입’ 원칙을 강조한 말을 윤 대통령 스스로 뒤집은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여당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민생보다 결코 소홀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며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이 민생보다 우선한다는 인식이 놀랍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고 의원은 이번 행사에 관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문제를 결부하기도 했다. 그는 "민생보다 우선해서 관례를 깨면서까지 (윤 대통령이) 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국무위원을 대거 대동하고 참석한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내부 총질’ 텔레그림 지시가 들통나면서 이른바 ‘윤핵관’을 통한 당무개입이 어려워지자 직접 당을 좌지우지하려는 의도인가"라고 했다. 이어 "민생위기에도 권력투쟁으로 시간을 보낸 여당의 배후는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었는지 민생의 위기에 처한 국민들은 두렵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충남 천안의 재능교육연수원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의원 연찬회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전용 헬기를 타고 행사에 참석해 만찬에 앞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과 이관섭 정책기획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용현 경호처장, 홍지만 정무1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정부 인사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 16명과 장상윤 교육부 차관 등 차관 23명, 외청장 24명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 만찬에 앞서 가진 연설에서 "좋지 않은 성적표와 국제 경제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권이 출범했다"며 "하지만 국제 상황에 대한 핑계, 전 정권에서 물려받았다는 핑계가 이제 더 이상은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정부 측을 향해서는 "각료들도 국회에서 오라고 할 때(만) 가지 말고 누구든지 사전에 다 상의하고 논의하자"며 "당과 행정부가 합쳐진 것을 정부라고 하는 것이니 오늘 이 자리가 당정 간 하나가 돼 국민을 위해 제대로 봉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