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지경 - 변제 요구에 상해… 구속기소

고향 친구 등으로부터 3억 원을 빼앗고, 채무 변제를 독촉하는 동료 경찰관을 흉기로 찌른 현직 경찰관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은 사기, 특수상해, 재물손괴 혐의로 A(56)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9년여에 걸쳐 고향 친구, 경찰관 등으로부터 동생 치료비 명목 등으로 3억 원 상당을 빼앗고, 동료 경찰관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A 씨는 2012년 9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고향 친구인 B 씨에게서 “동생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돼 병원비와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며 75회에 걸쳐 2억5170만 원을 빌렸다. 그러나 A 씨는 이를 동생 치료비가 아닌 기존 채무 변제와 도박 자금 등으로 사용했다. 2012년 11월∼2021년 12월에도 동료 경찰관 C 씨에게서 같은 방법으로 총 63회에 걸쳐 5531만 원을 빼앗았다. 피해자들은 약 10년간 계속 돈을 빌려줬으나 경찰관이라는 신분 때문에 피해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을 염려해 피해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해 5월 28일 A 씨는 동료 경찰관 D 씨에게서 “돈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자 “돈이 없으니 같이 죽자”며 부엌칼로 복부를 1회 찔러 길이 약 15㎝의 찰과상을 입히기도 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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