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면서 KG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28일 쌍용차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법원장, 이동식 나상훈 부장판사)는 지난 26일 관계인집회를 열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쌍용차는 회생계획안 인가로 지난 2020년 12월 기업회생절차 신청 후 1년 8개월 만에 조기 종결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관계인집회에선 회생담보권자의 100%, 회생채권자의 95.04%, 주주의 100%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했다.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75%), 회생채권자의 3분의 2(67%), 주주의 2분의 1(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법정 가결 요건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회생계획안의 핵심은 인수합병(M&A) 투자계약에 따라 납입된 인수대금을 재원으로 회생 담보권과 회생채권을 변제하는 것이다. 변제가 완료되면 쌍용차는 KG컨소시엄에 대해 추가로 발행하는 신주 인수대금으로 공익채권을 변제하고, 필요한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KG그룹은 최대 주주로서 쌍용차 지분 61.86%를 보유하게 되는데 회생채권 등에 대한 변제가 완료되면 KG그룹에 대한 신주가 추가로 발행될 예정이다. KG컨소시엄은 앞서 지난 19일 계약금을 제외한 인수대금 잔액 3319억 원에서 300억원이 늘어난 3655억원을 쌍용차 측에 납입했다. 300억원이 증액되면서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은 6.79%에서 13.97%로, 출자전환 주식 가치를 고려한 실질 변제율은 36.39%에서 41.2%로 각각 높아졌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인가와 KG그룹으로의 인수 마무리를 계기로 본격적인 회사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향후 회생계획에 따라 회생채무변제, 감자, 출자전환 등을 충실히 이행해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은 "회생절차가 개시된 이후 쌍용차는 무급휴직, 급여 및 상여금 삭감, 복지후생 중단 등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했고, 신제품 개발 등 회사의 회생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회생계획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장기적 생존역량을 겸비한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말했다.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이날 회생법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쌍용차는 충분히 정상화될 수 있고, 곧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95% 이상의 찬성률을 보여준 채권단과 힘을 합쳐서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됐던 쌍용차는 11년만인 지난해 재매각 절차에 돌입했고, 같은 해 4월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쌍용차는 오는 10월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할 예정이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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