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만·경윤호 사실상 경질
尹 “대통령실 가장 유능해야”

권성동·장제원과 가까운 金
‘수산업자’관련 검증 길어져
與일각 “참모들, 윤핵관 견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대통령실 정무라인에 대한 인적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극심한 내홍을 겪는 여당과의 조율, 대야당 관계에 실패한 정무라인에 경고 및 쇄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 교체에 대해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한 집단이 돼야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무수석비서관실 소속 홍지만 정무1비서관과 경윤호 정무2비서관이 이날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 사퇴 형식을 띠었지만 사실상의 경질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내분이 오랜 기간에 진행되고 혼란이 극에 달했는데도 대통령실 정무라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주위 의견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서 “(대통령실 직원들은) 국가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 그리고 업무역량이 늘 최고도로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의 고강도 감찰, 추석 전 참모진 중폭 교체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대통령실은 비서실 420여 명 중 비서관·행정관 등 실무자급 참모진의 개편 규모를 최대 10%로 잡고 교체 대상을 선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민사회수석실 A 비서관이 내부 문건을 유출한 혐의와 관련한 인사위원회 절차를 밟는다.

윤 대통령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김무성(사진) 전 의원을 내정했다가 최근 이를 철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 등과 가까운 사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가짜 수산업자’ 사건을 강도 높게 검증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가짜 수산업자 김태우 씨로부터 차량을 무상제공 받아 이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대통령실은 ‘인사 검증’을 그 이유로 들었지만, 김 전 의원 주위에선 “검사 출신 대통령실 참모들의 윤핵관 견제”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내정됐을 때만 해도 ‘수산업자’ 사건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는데 최근 대통령실이 갑자기 새로 터진 일처럼 검증을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의 사이가 벌어진 틈을 타 검사 출신 대통령실 참모들이 검증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김윤희·서종민 기자
김윤희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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