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중간선거 분위기 반전

‘낙태권 폐지’ 핵심 이슈 부상
트럼프 사법 리스크까지 겹쳐
‘바이든 정부 심판론’ 퇴색돼

정당 지지 공화당과 0.8%P 差
바이든 지지율 45%로 3%P↑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72일 앞두고 미국 정치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당초 집권 여당 민주당의 ‘처절한 패배’가 예상됐지만, 보수 우위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이 핵심 의제로 부상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며 분위기가 급반전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며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흘러나온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 더힐 등에 따르면 수개월 동안 ‘공화당 우세’이던 중간선거 판세가 민주당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당 내·외부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상원 박빙, 하원 우세’ 기류를 넘어 이제는 하원에서의 과반 의석까지 내다볼 정도의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관측이다. WP도 소식통을 인용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자신감이 더 커졌고, 백악관의 전망도 더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공화당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 릭 타일러는 “공화당이 승리했던 지난 선거에서는 민주당보다 6%포인트 정도 앞서 있었는데, 이제는 2%포인트에 불과하다”며 “(공화당이 압승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여론조사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평균 정당 지지도는 지난 26일 기준(12~26일 조사) 공화당 44.9%, 민주당 44.1%로 단 0.8%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지난 4월 4.8%포인트 격차에서 현저히 떨어진 수치다. 공화당이 ‘역사적 승리’를 했다고 평가받는 2010년에는 같은 시기 공화당이 약 4~6%포인트를 벌렸었다고 더힐은 전했다. 올 상반기만 해도 인플레이션 대책 실패, 분유 대란 등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중간선거 심판론이 대두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대법원이 뒤집으며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압수수색과 검찰 조사 등 사법 논란이 다른 이슈를 삼키면서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되고 있는 것.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45%로, 6월(42%)보다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끓어오르고 있다. 공화당의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모든 문서를 넘겼어야 했다”고 이날 ABC방송에 말했다. 다만, 이날 USA투데이·입소스가 지난 18~22일 성인 23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화당 유권자 약 5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재선을 지지한다고 응답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입지는 여전히 공고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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