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총기 사건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총기 사건에 대한 우려로 결국 미국을 떠난다고 선언하는 유명 인사의 사례까지 나왔다.
영국 출신의 유명 헤비메탈 보컬리스트 오지 오스본(73)은 28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매체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계속되는 미국을 떠나 영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수로서 성공한 이후 오랜 기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거주해 왔다.
오스본이 미국에 거주하는 동안 각종 총기 사건이 끊이질 않았음이 통계적으로도 확인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에서 총기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4만5222명이었고 이 가운데 2만4292명(54%)는 총기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었다. 또 같은 해 타인에 의한 총기 사망 중 공무 중 발생한 사망은 611명, 의도치 않은 사고에 의한 사망은 535명, 확인할 수 없는 경우는 400명이었다. 나머지 1만9384명의 사망자는 총기에 의한 살인이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전체 살인사건의 79%는 총기 살인이라는 수치도 있으며 이 같은 비율은 캐나다(37%), 호주(13%), 영국(4%) 등 다른 개인 총기 허용국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총기 난사 사건은 총기 사고에 대한 공포감을 더 키우기 마련이다. 실제로 올해 5월 미 텍사스 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롭 초등학교 사건과 같은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 2000부터 20년간 345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024명 이상이 사망했고 1828명이 다쳤다. 2000년 이후 발생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은 2017년 라스베이거스 사건이었다. 당시 58명 이상이 사망하고 546명이 부상 당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비교적 가까운 LA에 거주하는 오스본도 이번 인터뷰에서 학교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이나 라스베이거스 사건을 언급했다. 오스본은 "학교에서의 총격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총에 맞았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기(미국)서는 모든 게 말도 안된다"며 "매일 사람들이 죽는 것에 진저리 난다"고 한탄했다. 이어 오스본은 "난 미국에서 죽고 싶지 않고 ‘포리스트 론’(캘리포니아주의 유명 묘지)에도 묻히고 싶지 않다"며 "나는 영국인이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의 부인 샤론도 영국으로 돌아가는 결정이 남편의 파킨슨병 진단 등 건강 문제와 상관 없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아주 극적으로 변화했다"며 "현재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은 전혀 결속(united)돼 있지 않고, 살기에 이상한 곳"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