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다음 달에도 예고하며 한국 경제에도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강달러와 원화 약세 지속에 따른,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는 데다 가계부채 위기 고조, 성장률 하락,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된다. 한국경제에 고물가·고환율·저성장의 ‘퍼펙트스톰’(복합 위기) 도래를 걱정하는 기류도 커지고 있다.
29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금융·외환·채권시장 반응에 유의하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겠다”며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잭슨홀 회의가 우리 금융·외환·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방 차관은 특히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미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과 동조화가 심화한 측면이 있으므로 당분간 시장 상황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무이하게 강세를 보이는 ‘킹 달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신흥국의 자본시장은 크게 흔들린다. 또 원화의 가치 평가절하, 고환율 상황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국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강조한 ‘10월 전후 물가 정점론’ 예상은 환율 상승이 심화하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결국 경기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정부가 취할 수 있는 포지션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가계부채 급등과 부실 확산 문제, 가계의 가처분소득 축소에 따른 소비 부진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스태그플레이션 경험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까지 떨어지면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