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의 내홍 수습 및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려고 회의실 계단을 내려오면서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권성동 비대위는 꼼수중 꼼수” 윤상현·안철수 등 잇단 비판 權은 “의총 결론” 사퇴론 일축
위기 수습 긴급회의 열었지만 權 거취 문제로 혼란만 가중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법원의 직무정지 결정으로 또다시 위기에 놓인 국민의힘이 권성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 공백 사태 재수습에 나섰으나, 권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당내에 확산하며 격론이 오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당헌·당규 개정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의총의 안건은 당헌·당규 개정안이었으나, 권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논쟁이 번지며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을 앞두고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한) 재신임 여부는 이미 의총에서 결론이 나왔다”고 사퇴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일부 중진 의원 등을 중심으로 권 원내대표가 물러난 후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대위 전환은 꼼수 중의 꼼수”라며 “원점으로 돌아가서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갈 수밖에 없는데, 리더십을 잃은 권 원내대표로는 안 된다고 의총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단 가처분의 효력이 발생해 있는 이상 의총에서의 결론은 부득이한 선택이었다”며 “권 원내대표 역시 지도자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새 비대위 전환을 반대한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듯 “당의 리더로 나서려고 하는 의원이 의총에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밝히지도 않고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다 적당히 눈치 보며 뒤늦게 의총 결과를 뒤집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비대위 전환과 관련한 내용이 담긴 ‘당헌 96조’와 관련해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라는 모호한 표현을 삭제하고, 전환 요건으로 △당 대표 사퇴 등 궐위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등 4명 이상의 사퇴 등 궐위 △최고위원 전원의 동의 등으로 명시하는 당헌 개정안이 논의됐다. 정치적이고 자의적인 판단과 해석으로 임의로 당 지도체제를 붕괴할 수 없도록 명시해 새 비대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당헌 개정안의 핵심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의원들이 여전히 새 비대위 출범이 아닌 권 원내대표 사퇴 후 새 원내대표 중심의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주장하고 있어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소집을 거부하는 점도 추가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새 원내대표를 뽑아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며 전국위 소집과 회의 진행을 거부하겠다는 뜻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주 전 위원장이 새 원내대표로 적합하다면서 전날 주 전 위원장에게 “당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새 원내대표로 나서달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