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입주할 예정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30일 오전 남산 일대에서 바라본 모습. 관저에는 국가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간이 위기관리센터가 설치됐으며,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공간도 마련됐다.  윤성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입주할 예정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30일 오전 남산 일대에서 바라본 모습. 관저에는 국가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간이 위기관리센터가 설치됐으며,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공간도 마련됐다. 윤성호 기자

폭우때 ‘위기관리’ 논란 차단
전용헬기 이착륙 공간도 마련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입주하는 한남동 관저에 옛 청와대 지하벙커에 준하는 보안 통신 및 상황 시스템을 완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폭우로 불거졌던 ‘재택 위기관리’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30일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 경호처는 한남동 새 관저에 국가위기상황 대응을 위한 간이 ‘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옛 청와대 벙커에 준하는 보안 통신 및 상황실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420평(1388㎡) 규모의 관저 중 약 260평(859㎡)을 업무 공간으로 분리했다.

업무 공간에는 간이 위기관리센터, 회의실, 부속실, 경호처 사무실 등이 입주한다. 경호처는 새 관저가 남산 산책로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있는 만큼 외부 노출을 차단하기 위해 특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관저 창문 여러 개가 가림막 등으로 밀폐되거나 미닫이형에서 고정형으로 변경된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외부 노출을 피하기 위해 소나무 조경수도 심었다.

전용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경호처가 새 관저 지역에 비상 상황 시 헬기 운용이 가능하도록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남동 관저에 ‘헬기 착륙장이 없다’고 하자 “이 장관의 착오”라며 즉각 해명에도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위기 상황뿐만 아니라 촌각을 다투는 국가 행정을 위해서도 관저에서 헬기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 관저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와는 자동차로 5분 거리다. 한강을 건너지 않아도 돼 교통 흐름에 주는 영향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입주 시점은 추석 명절 전후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내외의 관저 입주가 늦어진 데 대해 “예상보다 건물이 많이 낡아 보수 공사를 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집중호우 기간에는 공사가 중단되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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