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광진구청장이 구청 1층 벽에 붙어 있는 광진구 전경 사진 앞에서 환하게 웃어 보이고 있다. 도시행정전문가인 김 구청장은 광진의 도시계획을 전면 재정비하기 위해 ‘2040 광진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구청 1층 벽에 붙어 있는 광진구 전경 사진 앞에서 환하게 웃어 보이고 있다. 도시행정전문가인 김 구청장은 광진의 도시계획을 전면 재정비하기 위해 ‘2040 광진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 민선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는다 - 김경호 광진구청장

10월에 ‘광진플랜’ 용역 발주
區도시계획 전면 재정비 추진
어린이대공원 고도 제한 풀려
문화·상권 갖춘 명소 만들 것
대규모 녹지 개발 잠재력 풍부
아차산~중랑천 2㎞ 하천 복원


“광진구 민원의 60%는 주차와 교통 문제입니다. 재개발·재건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최근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기간 중 구민 다수가 ‘광진구가 인근 다른 자치구에 비해 너무 뒤처지고 낙후됐다’는 평가를 많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구청장은 가장 먼저 “광진구는 주거 환경 개선이 아주 절실하다”며 “우리 구 도시계획을 전면 재정비하고 저층 주거지에 대한 재건축·재개발과 서울시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경호 구청장은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타이틀을 달고 나가 12년 만에 광진구를 탈환했다. 광진구는 민선 1·5·6·7은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할 정도로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졌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21대 총선에 출마해 낙선한 아픔을 겪은 곳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당선된 만큼 김 구청장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95년 3월 성동구에서 분구된 광진구는 당시만 하더라도 능동, 구의동, 중곡동 등을 기반으로 신도시급 개발지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후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지금은 성동구에 오히려 밀리는 형국이다. 소위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도 끼지 못하게 됐다. 상업지구도 25개 서울 자치구 중 뒤에서 두 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적은 편이다. 김 구청장은 “선거 과정에서 구민들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열망을 확실히 느꼈다”면서 “격려와 지지는 광진구를 새롭게 바꿔달라는 뜻임을 알고 있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일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30년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김 구청장은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오세훈과 함께 광진을 바꾸는 구청장, 도시행정전문가’를 내세웠다. 광진구에 거주 중인 오 시장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해 구정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 전문적 식견으로 도시 개발을 짜임새 있게 해나가겠다는 의지다. 이 일환으로 ‘2040 광진플랜’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광진플랜은 김 구청장 취임 100일을 맞는 오는 10월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계획이 확정되기 전에라도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상업지역 확대, 역세권 공공개발 등 주민들의 변화 욕구에 맞는 도시계획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김 구청장은 “광진구가 그동안 재개발·재건축에 대해 대단히 소극적이었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초기부터 원스톱 지원하는 공공지원전담팀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전담지원 2개 팀과 소규모 사업팀 1개 팀을 신설했다.

김 구청장은 광진구의 개발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광진구는 한강 변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가 아차산, 서울어린이대공원, 동서울터미널 등 다양한 서울의 랜드마크를 품고 있다. 그는 “광진구는 대규모 녹지대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그동안 열심히 보존해왔다”며 “이제는 좀 더 규제를 풀어 주민 편의시설이나 기본 생활시설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욕구를 반영해 여가, 문화, 예술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대도시 내 공원 및 주변 산 이용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 같은 것을 새로 제정해 공원의 시설물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마침 지난 3월 이중 규제였던 어린이대공원 주변 건물 고도제한도 26년 만에 폐지됐다. 김 구청장은 “어린이대공원 경계부가 들쭉날쭉 아주 부정형(不定形)이고 주택과 붙어 있다”며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처럼 공원들을 반듯하게 정형화하고 주변에 폭넓은 보도를 만들어 그 옆에 생활 도로를 갖추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피력했다. 종(種) 상향을 추진하고 부족한 인프라를 넣어 즐길 거리, 문화, 상권이 어우러진 명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지상의 녹지는 보호하되 지하를 개발하거나, 지상 개발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아차산에서 중랑천까지 이어지는 2.22㎞의 도로인 긴고랑로도 하천 복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수변 감성 공원 개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중곡동 지역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에 불편을 덜고 여건이 좋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진구 상머슴’을 자임하는 김 구청장은 “광진이 소통과 통합, 발전과 상생을 양분 삼아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늘 소통하면서 열심히 해 나가겠다”며 “제 임기 동안 바뀌어 갈 광진의 미래를 기대하셔도 좋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