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저(유진)는 우연히 SNS를 통해 남편 사진을 보게 됐어요. 당시 특전사 훈련 중이던 남편이 얼굴에 태극마크를 진하게 그려 넣고 찍은 사진이었는데요. 강렬한 인상에 눈길이 갔어요. 바로 팔로 신청하고, 남편의 팬이 됐죠.
1년 뒤, 지인이 남편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을 실제로 만나보고 싶었던 저는 소개를 부탁했어요. 약속 당일, 드디어 남편을 만났습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떨렸어요. 오랫동안 팬이었던 탓에, 남편이 그저 잘생겨 보였죠. 만나고 더욱 호감이 갔어요.
남편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고 해요. 머지않아 저희는 연인이 됐는데, 딱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남편이 2년 동안의 세계 여행을 앞두고 있었다는 거죠. 이미 여행 티켓도 다 끊어두고, 떠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어쩔 수 없이 사귀기로 한 다음 날, 남편이 해외로 떠났죠.
남편의 오랜 계획을 저는 응원해주기로 했어요. 사귄 지 100일 정도 됐을 때, 제가 남편을 만나러 유럽으로 향했습니다. 체코 프라하에서 만났는데, 정말 즐겁게 지냈어요. 2주 동안 함께 4개국을 돌았죠. 남편은 무사히 여행을 마쳤고, 우리 두 사람의 관계도 평탄하게 이어졌습니다. 무려 5년 동안 말이죠.
그리고 지난 6월 25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신혼 여행으로 저희 부부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프라하였어요. 연애 시절 추억을 떠올리고 싶어 찾은 곳이었죠. 기대만큼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요.
오랜 시간 함께하며 저희 부부는 많은 도전을 해왔어요. 남편은 세계 여행 후 장사를 했다가 경찰 공무원 시험을 봤고, 저 역시 간호학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어요. 치열하게 살며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어요. 하지만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