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SDS에서 직원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SDS에서 직원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멕시코·파나마 등 방문 검토
복권 후 첫 글로벌 경영 행보
현지 사업장서 직원 간담회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병행


지난 12일 복권 이후 활발한 국내 현장 활동을 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9월 9∼12일) 기간을 활용, 북중미 해외 출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복권 후 첫 글로벌 경영 행보로, 현장 점검 및 격려와 함께 글로벌 사업 전략 수립, 인수·합병(M&A) 추진 여부 결정과 함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해외출장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출장지로 멕시코·파나마 등 북중미 국가를 우선순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TV 생산 공장, 케레타로에서는 가전 공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파나마에서는 삼성전자 중남미 지역 법인장들과 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떠나면 현지 사업장을 찾아 국내에서처럼 젊은 직원들과 직접 간담회를 하는 일정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남미 국가는 삼성전자가 시장 개척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삼성전자 전문경영인들도 7월 ‘2022 한국-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을 계기로 방문한 주요 국가 인사들을 만난 바 있다. 중남미 국가들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주요 공략 대상이기도 해 이 부회장이 방문하면 유치 홍보 활동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출장지를 북중미로 확정하면, 2020년 1월 설 연휴 기간 브라질 방문 이후 2년 8개월 만에 다시 아메리카 대륙 출장을 가게 된다.

이 부회장이 북중미 국가와 함께 가까운 미국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 관련 세제 혜택 등이 확정되면서 착공식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착공식이 열리면 이 부회장은 물론, 한국과 미국의 정계 인사들도 참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아직 출장 일정이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복권됐지만 여전히 계열사 부당 합병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은 매주 공판에 참석해야 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출장 계획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도 명절 연휴 기간을 활용해 자주 해외출장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복권 직후 직원들과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30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를 찾아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고, ‘워킹맘’들과 간담회를 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엔지니어링등 계열사를 찾으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장 방문 때마다 구내식당을 찾고, 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최근 대외활동을 보면 열린 소통을 추구하려는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회장 취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새 기업 문화를 뿌리내리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희권·김병채 기자 leeheken@munhwa.com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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