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발언에 뉴욕증시 3일째↓
다우 0.96%↓ 3만2000선 추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발언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주식 하락을) 보면서 기뻤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그러잖아도 하락세인 뉴욕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거들었다. 리치먼드 총재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한 연설에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2%로 언제 되돌릴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대담에서 “Fed의 정책을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긴축은 매우 짧은 기간 동안 시행한 후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며, Fed는 내년에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Fed 당국자들의 잇단 매파 발언에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테슬라(2.50%), 엔비디아(2.11%), 애플(1.53%), 마이크로소프트(0.85%), 아마존(0.82%) 등 주요 빅테크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Fed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뚜렷해지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Fed의 당국자들이 증시 급락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등 긴축 관련 발언 수위가 점차 높아지자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확산하며 당분간 주가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8.12포인트(0.96%) 하락한 31790.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45포인트(1.10%) 내린 3986.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4.53포인트(1.12%) 떨어진 11883.1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32000선 아래로 추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4000과 12000선 밑으로 주저앉으며 주요 지지선이 붕괴했다.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메시지가 나온 뒤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지표도 호조로 나오며 긴축 우려는 더욱 커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120만 건으로 전월 대비 20만 건 증가했다. 그동안 Fed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견고한 고용시장을 이유로 불식시키며 긴축 페달을 밟아 왔다는 점에서 한국시간으로 다음 달 2일 밤 발표되는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마저 탄탄하게 나오면 Fed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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