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앞세워 시장서 강세
팔도‘도시락’누적판매 66억개


러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산 식품들이 올 상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에 따른 서방 국가들의 강도 높은 제재로 인해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며 한국산 제품 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러시아 소비자가 모스크바의 한 마트에서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오리온 제공
러시아 소비자가 모스크바의 한 마트에서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오리온 제공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초코파이를 주력 상품으로 다뤄온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올 상반기 매출액 788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55.7%, 54% 껑충 뛴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사상 최대였던 2021년(매출 1170억 원·영업이익 168억 원)의 신기록을 가볍게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1990년대 초 부산에 온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이 초코파이 구매 붐을 일으킨 것을 기회로 삼아 1993년 러시아에 초코파이를 직접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에 러시아 법인을 설립한 오리온은 2006년 트베리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 러시아 제과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7월 중국, 베트남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누적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서는 금자탑을 세웠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3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 중이다.

한국산 식품 중 오리온 초코파이와 함께 잘 나가는 품목은 팔도의 ‘도시락’이다. 팔도 측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팔도의 러시아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7.6% 늘어났다. 영업이익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지만, 매출액 신장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팔도 도시락은 지난 1986년 출시한 첫 사각형의 용기면으로 러시아엔 1990년대 초 역시 부산항 보따리 상인들에 의해 수출하게 됐다. 이에 팔도는 1991년 러시아에 직접 진출했으며, 1997년 현지 사무소도 열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은 66억 개에 달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의 한국 식품 경쟁력이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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