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운 우리말 생활 2022 - <11>교통분야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도로 위. 생소한 외국어나 어려운 용어를 만난다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교통 분야는 하루빨리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야 할 단어가 가장 많은 분야 중 하나다. 운전자들이 자주 접하는 단어들을 중심으로, 어떤 말을 어떻게 순화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운전자들이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가장 자주 만나는 익숙한 용어 중에는 ‘톨게이트’가 있다. 유럽에서 먼저 시작된 통행료 제도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그 명칭이 그대로 온 것. 순화어는 간단하다. ‘통행료 받는 곳’이라는 뜻을 그대로 살려 ‘요금소’로 부르면 된다. 훨씬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다. 또, 고속도로에서 많이 보게 되는 ‘가드레일’은 ‘보호울타리’로, ‘바리케이드’는 ‘차단 울타리’로 바꿔 쓰면 어떨까.

‘I.C(interchange·인터체인지)’와 ‘J.C(junction·정크션)’도 영어를 그대로 가져와 쓰는 대표적인 교통 용어들이다. I.C는 도로가 교차하는 곳에 신호 없이 다닐 수 있게 만든 시설로, 쉽게 바꾼다면 ‘나가고 드는 길목’을 뜻하는 순우리말 ‘나들목’이 있다. 고속도로와 고속도로를 연결해 주는 시설 ‘J.C’는 ‘갈림목’ 혹은 ‘분기점’으로 쓰면 된다.

I.C나 J.C처럼 외국어 약자가 그대로 사용되면서 그 뜻을 알 수 없게 된 또 다른 단어 중에는 BRT가 있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버스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자주 접하게 되는 영어 약자. ‘Bus Rapid Transit’을 줄인 것이다. 버스 통행로를 일반 차량과 분리하여 운영하는 대중교통 체계로, 점점 그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시스템 도입도 늘고 있다. BRT는 우리말로 ‘간선 급행 버스’로 바꿔 쓸 수 있다.

또,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자주 쓰게 된 교통 용어에 ‘카셰어링’ 서비스가 있다. 말 그대로 자동차를 공유하는 것인데, 한 대의 차를 여러 사람이 나누어 쓰면서 교통 정체나 주차난을 해결하고,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개인과 사회, 그리고 환경에도 이로운 제도다. ‘자동차 공유’로 순화할 수 있다.

도로 위 얇은 얼음이 얼면서 겨울철 사고의 원인이 되는 ‘블랙 아이스’는 점차 ‘도로 살얼음’으로 순화해서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도로 교통 관련 외국어는 계속해서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면, 도로포장 표면에 구멍 현상이 생겨 주행 중 사고가 우려되는 도로 상태를 ‘포트 홀’이라고 한다. 이는 ‘도로 파임’으로 바꿔 쓸 수 있다. 또,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 위 야생동물로 인한 충돌 사고를 뜻하는 ‘로드 킬’도 ‘동물 찻길 사고’로 쓰면 이해가 빠르고 쉽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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