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 2021~2022 시즌 결산 - 下. K-골프도 지각변동
윈덤챔피언십 우승한 김주형
뛰어난 기량으로 강렬한 인상
24세 임성재, 페덱스컵 준우승
세계랭킹 18위로 한 계단 상승
이경훈·김시우도 꾸준한 성적
韓선수들 PGA 주축으로 도약
실력파 막내의 강렬한 등장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K-골프’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임성재(24)가 지난 2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 투어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PGA투어 2021∼2022시즌이 마무리됐다. 임성재는 이 준우승에 힘입어 자신의 세계랭킹을 지난주보다 한 계단 끌어올려 18위에 올랐다. 현재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임성재는 올 시즌 PGA투어 2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3회 등 톱10에 10차례나 진입하는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5월 코로나19 확진과 6월 허리 부상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시즌 막판 3M오픈과 윈덤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에서 연이어 준우승하며 완벽하게 부활, 다음 달 개막하는 2022∼2023시즌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막내 김주형(20)의 등장은 2022∼2023시즌 PGA투어 K-골프의 판을 흔드는 대형 변수다. 김주형은 올 시즌 임시특별회원 자격으로 출전하다가 윈덤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PGA투어에 정식으로 입성했다. 10대 시절 아시안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검증을 마친 기량을 PGA투어 무대에서도 확실하게 선보였다.
김주형은 PGA투어가 주목하는 신예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크다. PGA투어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20∼30대 젊은 선수를 빼가는 LIV골프인비테이셔널(LIV)에 대항하기 위해 대회 전반의 상금을 늘리고,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 보너스의 대상을 20명으로 확대하는 등 추가 선수의 이탈을 막기 위한 ‘당근’을 연이어 꺼내고 있다.
골프 관심도가 큰 시장인 아시아 출신 기대주 김주형의 등장은 PGA투어가 반길 수밖에 없는 요소다. 김주형이 아시안투어 상금왕 출신으로 LIV 합류 기회가 있었지만 PGA투어를 선택했다는 점도 PGA투어로선 모범 사례로 볼 수 있다. ‘반(反)LIV’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투어챔피언십 첫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한 뒤 같은 상황에서 우승한 김주형의 이름을 언급한 것도 이런 분위기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김주형의 PGA 합류가 국내 골프계에 가져올 파장은 또 있다. 내년 10월로 미뤄진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권 배분 때문이다. 대한골프협회가 지난 4월 임성재와 김시우를 세계랭킹 상위권자 자격으로 발탁한 만큼 국가대표를 새로 선발할 경우는 김시우가 아닌 김주형이 임성재와 함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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