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남궁영(29)·최효정(여·27) 부부

2016년 1월, 저(효정)는 한 친목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었어요. 뒤늦게 가입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남편이었죠. 다음 달,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남편을 처음 봤어요. 제가 먼저 인사를 건넸는데, 남편은 그냥 휙 지나치더라고요. 잠시 당황했지만 금세 잊어버렸죠.

2~3주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남편에게 연락이 왔어요. ‘사탕 먹고 싶니?’라는 내용의 메시지였죠. 며칠 뒤 화이트데이에 저는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이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일 끝나는 시간에 찾아와 큼지막한 사탕을 건네더라고요. 그날부터 남편에게서 사심 가득한 연락이 오기 시작했어요. 뜬금없이 주차 연습을 시켜주겠다고 해서 함께 연습하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썸’은 3주 동안 이어졌어요.

몹시 추웠던 3월의 어느 날, 남편과 공원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 표정이 평소와 다르더라고요. ‘고백하겠구나’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기다려도 말이 없길래 “하고 싶다는 말이 뭐야?” 묻기도 했지만 “집 앞에서 말해줄게”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집 앞까지 갔고, 제가 집에 들어가려는 순간 남편이 저를 붙잡았습니다. “나, 너 좋아해”라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응, 알아!”라고 대답했어요. 남편이 너무 뜸을 들여서 무심코 대답이 나갔죠. 그날, 저희는 사귀기로 했습니다.

연애 기간, 남편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자격증을 딸 정도로 자기계발을 열심히 해요. 그리고 듬직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저를 위해 운동을 시작해 10㎏ 가까이 증량했고요. 이런 모습을 보고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섰어요.

2021년 10월 30일, 부부가 됐습니다. 남편이 저보다 연상이지만, 귀여운 점이 많아요. 한집에 살면서 그런 모습을 자주 보게 돼 행복하고요. 또, 성실한 남편 모습을 옆에서 보며 많이 배우고 있어요. 저 역시 남편에게 의지가 돼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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