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고 있어요. 원래 친정엄마가 돌봐주셨는데, 제가 일하던 회사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으면서 퇴사도 아닌 상태로 기약 없이 집에 있게 되면서 아이들을 돌보게 됐어요.
저학년인 둘째는 사회성이 좋고, 눈치가 빠른 아이라서 저와 잘 부딪히지 않아요. 고학년인 첫째는 학교에서는 별문제 없지만, 자기주장이 강한 데다가 저에게 뭔가 요구할 때도 짜증을 섞어서 말하다 보니 저도 화가 쉽게 납니다.
돌아보면 화낼 일도 아닌데 화를 낸 것 같아 후회하기를 반복합니다. 방학 때가 심하고 개학을 하면 좀 낫긴 하지만, 제가 애를 망치는 것 같아요. 방법이 없을까요?
A : 완벽한 엄마는 없어… 마음에 상처주는 말은 피해야 ▶▶ 솔루션
자녀에 대해 무조건 “화를 내지 않는 엄마는 좋은 엄마고, 화를 내는 엄마는 나쁜 엄마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쳐줘야 하는 상황에서 감정을 배제하고 차분하게 설득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엄마도 사람인데 여러 번 반복되는 상황에서 육아 서적에 나오는 대로 하기는 힘들죠. 매 순간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미디어나 책에서 나오는 엄마의 모습으로 인해서 나를 빼고 남들은 늘 이성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현실에 그런 엄마는 거의 없습니다. 감정 표현을 전혀 하지 않고 갈등을 피하는 회피형의 엄마일 수도 있는 거고요.
아이를 위해 화를 내는 것이냐, 내 감정을 풀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냐는 꼭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겠지요. 그러나 화를 내는 순간에는 스스로 판단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당시에는 늘 합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판단하는 게 꼭 맞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누구도 완전히 객관적일 수 없으니까요. 내 분노에 대해 판단하려면 ‘시간이 지난 다음의 나 자신’이 가장 정확하다고 봅니다. 1시간이 지난 다음, 하루가 지난 다음 자신을 점검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만약 화낼 일도 아니었다거나, 화낼 일이 맞더라도 내 행동이 과했다면 다음에 고치려고 노력해야겠지요.
화를 낼 때는 현재 시점에 대한 이야기만 해야 합니다. 아이가 이를 닦지 않거나 형제끼리 싸우는 부분에 대해, 그 행동을 지적할 수도 있는데 하다 보면 목소리가 과하게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엄마가 현재의 분노를 미래로 가져갈 때 생깁니다.
즉 지금 잘못을 벗어난 내용을 말하는 것이지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자꾸 이러면 엄마가 너를 키울 수 없다” 또는 “이래서 제대로 클지 걱정이다”와 같이 미래를 예측하는 표현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엄마도 자기만의 삶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습니다. 일이든 노는 시간이든 장기적으로 스트레스를 잘 풀어서 분노를 아이와의 관계로 가져오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