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자신이 각본을 쓰고 주역을 맡는 드라마다. 어떤 드라마를 그릴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려온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사진) 교세라 명예회장이 타계한 가운데, 생전에 남긴 주옥 같은 명언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8시 25분 교토 자택에서 노환으로 향년 90세에 별세한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전자제품 제조기업 교세라(京セラ)를 종업원 8만여 명, 매출 1조8000억엔대(약 18조원) 기업으로 키운 인물. 파산 직전에 놓인 일본항공(JAL)을 3년 만에 되살려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씨 없는 수박’을 개량한 우장춘 박사의 넷째 사위로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31일 일본 경제주간지 ‘프레지던트’는 독자들이 뽑은 이나모리 명예회장의 명언 ‘베스트 3’를 뽑고 독자들의 멘트와 함께 이를 소개했다.

일본 전자제품 제조기업 교세라(京セラ)의 창업자이자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90)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자료사진은 일본항공 회장 시절인 2010년 8월3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일본 전자제품 제조기업 교세라(京セラ)의 창업자이자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90)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자료사진은 일본항공 회장 시절인 2010년 8월3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1위: “인생이라는 건 ‘오늘 하루’를 쌓아 올리는 과정. ‘지금’의 연속과 다르지 않다”

1932년 가고시마현에서 태어난 이나모리 회장은 가고시마현립대학 공학부를 졸업한 후 27세인 1959년 자본금 300만엔(약 3000만원)으로 교토세라믹(현 교세라)을 설립했다. 그가 회사를 종업원 8만여 명, 지난해 매출 기준 1조8400억엔(약 18조원) 규모의 전자·정보기기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은 바로 ‘오늘 하루를 쌓아올린다’는 원칙이었다. 성실하게 꾸준히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면서 이를 축적해 나간 게 성공의 비결인 셈으로,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이 이나모리 회장의 발언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

2012년 한국서 강연하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 연합뉴스
2012년 한국서 강연하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 연합뉴스

◇2위:“집단, 그것은 리더를 비추는 거울이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의 좌우명은 ‘경천애인’(敬天愛人)이다. 그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의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기업 경영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역설해왔다. 이는 “경영이란 사람으로서 ‘올바른 삶의 방식’을 관철시키는 것”이라는 그의 경영철학과도 이어진다. 리더의 본연의 자세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집단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일찍이 간파한 것. 프레지던트는 “집단 전체의 등급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식 도덕성 행동력 인간성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리더를 뽑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의 저서인 ‘힘들다고 인생을 함부로 하지 마라’표지뉴시스
이나모리 명예회장의 저서인 ‘힘들다고 인생을 함부로 하지 마라’표지뉴시스

◇3위: “신이 손을 내밀고 싶을 정도로까지 힘내라”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팔순을 눈앞에 둔 2010년 JAL이 방만 경영과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파산하자, 무보수로 회장직을 맡았다. 그는 회장 취임 후 적자 노선 철퇴, 1만6000명에 이르는 항공사 직원 삭감 등을 단행했다. 이어 일본항공 사원들에게 채산성 의식을 철저하게 갖게 함으로써 재건에 성공, 경영파탄 2년 8개월만인 2012년 도쿄 주식시장에 재상장하며 부실 적자 항공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이나모리 명예회장을 ‘경영의 신’으로 부르는데, 이 밑바탕에는 “신이 손을 내밀고 싶을 정도로” 절실한 심정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이나모리 회장의 신념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선영 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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