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상복을 입고 관을 든 채 시위를 벌여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 등을 벌여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3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남대문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경찰청이 출석요구를 보낸 이형숙, 이규식 대표를 비롯한 활동가들 모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전장연이 혜화·용산·종로경찰서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이유로 출석을 거부함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남대문서를 집중수서관서로 지정해 사건을 병합한 바 있다.
전장연은 이날 우선 활동가 3명이 조사를 받기로 했다면서 “경찰서 내 차별을 시정할 계획도 없이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받도록 해서 출석 조사를 거부해왔으나, 더는 미룰 수 없어 일부 수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남대문서에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으니 여기서 조사받으라고 하면 끝이냐”라며 “우리는 조사 받겠지만, 국가도, 기획재정부 장관도, 윤석열 대통령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모두 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김 청장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계획을 먼저 밝히라며 조사를 계속 거부했다. 박 대표는 “지난 29일 모의재판에서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사법처리하겠다’는 김광호 청장의 발언 등 악의적인 장애인 차별행위에 3000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며 “벌금을 내거나, 서울시내 모든 경찰서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예산 계획을 밝히면 자진 출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