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산업활동동향
소비 사상 첫 5개월째 감소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2022 스마트산업분야 장애인 취업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2022 스마트산업분야 장애인 취업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국내 경기 하강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만한 경제지표들이 31일 발표됐다. 올해 7월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는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재고 지수(원지수)도 2개월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산업활동동향’(2022년 7월)을 보면, 올해 7월 전(全)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이 1.3% 감소했고, 특히 반도체 생산이 3.4%나 줄었다. 올해 7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3% 감소했다. 소매판매 감소는 올해 3월(-0.7%), 4월(-0.3%), 5월(-0.1%), 6월(-1.0%)에 이어 5개월째 이어졌다. 1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2.0%였고, 2월에는 제자리걸음(0.0%)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7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소매판매의 5개월 연속 감소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통계청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재화 43%, 서비스 56% 정도 된다”며 “재화 소비보다 서비스 소비는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3.2% 감소했다. 건설 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 감소로 2.5% 뒷걸음쳤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은 올해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특히 생산 측면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재고 지표다. 올해 7월 재고 지수(원지수)는 133.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127.1)에 이어 2개월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제조업의 출하 대비 재고 비율을 보여주는 재고/출하 비율은 6월 125.5%로 2020년 5월(127.5%) 이후 가장 높았다. 앞으로 재고/출하 비율이 127.5%를 넘어서면,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8월(133.2%)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다. 재고/출하비율은 5월 114.2%에서 6월 124.2%, 7월 125.5%로 외환위기 시절의 전고점을 향해 계속 상승하고 있다. 더욱 불길한 징조는 재고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업종이 한국의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라는 사실이다. 반도체 재고는 7월 전월보다 12.3% 늘었고, 전년 동월보다는 무려 80.0%나 증가했다.

민간 경제연구원 고위관계자는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수출 증가율이 급속도로 둔화하는 상황에서 소비 증가율마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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