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8월 수출입동향
반도체 수출 전년比 7.8% 줄어
재고 과잉으로 수요 약세 커져
수교 이후 첫 ‘4개월 對中적자’

고유가 등에 수입액 사상최대
수출증가율 3개월째 한자릿수



그래픽=송재우 기자
그래픽=송재우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의 연간 무역적자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8월을 포함한 올해 누적 무역적자가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던 수출마저 3개월 연속 한 자릿수 대 증가율을 간신히 이어가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출의 주축인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이 함께 고꾸라지며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하는 데 그치며 6월 5.3%, 7월 9.2%에 이어 3개월 연속 한 자릿수 대로 성장했다. 석유제품 수출이 113.6% 늘었고 자동차가 35.9%, 이차전지가 35.7% 각각 증가했지만 증가율 주요 품목은 15개 중 6개에 불과했다.

특히 ‘수출 효자’ 반도체 수출이 107억8000만 달러로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적신호가 켜졌다. 산업부는 “16개월 연속 100억 달러는 유지했지만 소비자 구매력 감소, 과잉재고에 따른 수요 약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신규 CPU 출시 지역과 축적된 재고 고려 시 1분기 3.41달러였던 D램 고정가는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 4분기 2.50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역별 상황도 심상치 않다. 아세안 21.7%, 미국 13.7%, 유럽연합(EU) 7.3%, 인도 27.1% 등 9개 지역 중 6개 지역이 증가했지만 핵심인 대중 수출이 3개월 연속 줄었다. 석유제품과 철강 등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계속되는 중국 내수·생산 둔화세 등 영향으로 반도체(-3.4%)와 석유화학(-10.9%) 등이 감소세를 이끌었다. 반면, 반도체·정밀화학원료 등 생산·수출에 필요한 중간재를 중심으로 대중 수입이 늘었다. 대중 무역적자는 5월 10억9000만 달러, 6월 12억2000만 달러, 7월 6억 달러, 8월 3억8000만 달러였다. 이렇게 4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기는 한·중 수교 이후 3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수출 증가율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에너지 가격 고공 행진의 직격탄을 받은 수입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전날 무역금융 351조 원 공급과 중국과의 산업·경제협력 강화 등을 뼈대로 하는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내놓긴 했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 불씨가 꺼지지 않는 가운데 단기에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7월 무역기업 318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43%는 향후 수출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업종별 협회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고 조선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정부는 최근 무역적자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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