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천국 설문조사… 성인 51% “연휴에 알바계획 있어”

당근마켓 ‘명절알바’ 게시글 한 주만에 38% 가량 늘어
“급여로 생활비” 56% 가장 높아
라이더·펫시터 등 지원자 몰려




“추석 연휴 의미 없습니다. 생활비 벌어야죠.”

서울 종로구에서 자취하는 김모(30) 씨는 추석에 수원에 사는 부모님을 찾아뵙는 대신 단기 아르바이트(알바)로 부족한 생활비를 메울 작정이다. 김 씨는 “짧은 직장생활을 마치고 이직 준비에 뛰어들어 모은 돈이 별로 없는 상태”라며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데, 최근 외식물가가 너무 올라 용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살인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추석에 ‘단기 알바’를 하겠다는 ‘쉼포족’(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7월 두 달 연속 6%대로 급격히 오르면서 빠듯해진 생활비 탓에 추석 연휴 기간 돈벌이에 나서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성인 15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1.1%가 “추석 연휴에 알바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추석 기간 알바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기로 용돈을 벌기 위해서(42.0%)’ ‘원래 알바를 하고 있어서(42.8%)’ 등의 답이 나왔다. 알바 급여 사용처와 관련해서는 △생활비(56.8%) △저축(42.2%) 등에 쓰겠다는 답이 많았다. 이는 추석 쉼포족이 ‘욜로(YOLO)’나 ‘플렉스(FLEX)’ 등 과시성 소비가 아닌,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바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지난달 22~26일 5일간 추석 단기 알바 게시글 수는 전주(8~12일)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쉼포족은 새로운 플랫폼 등장에 따라 신종 단기 알바를 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업체 배달 기사, 펫시터(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등에는 지원자가 많이 몰리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부업으로 라이더를 하는 이모 씨는 “회사는 쉬지만, 추석 기간 명절 할증도 있어 바짝 벌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근마켓, 반려동물 커뮤니티 등에는 “펫시터 해드리겠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게시글을 올린 지 하루 만에 ‘구인완료’가 되는 등 빠르게 마감되는 모양새다. 아울러 비대면으로 사무직 업무를 볼 수 있는 단기 알바도 인기 업종이다.

반면 노동 강도가 세지만 단기간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택배 상하차’는 점차 외면받는 추세다. 경기 이천시에 있는 택배 용역업체 관계자는 “추석 기간 이벤트성으로 하루 16만300원을 줘도 지원자가 하루에 2~3명 올까 말까”라며 “비교적 편하면서 돈을 쉽게 버는 곳으로 알바 인력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름·권승현 기자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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