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
지방에 집중돼 미분양 더 늘듯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는 가운데 9월 대규모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특히 신규 분양이 지방에 집중될 예정이다. 부동산·건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심각한 지방 미분양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일 부동산R114와 리얼투데이 등 집계에 따르면, 이달에는 전국 63곳에서 총 5만4620가구의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나온다. 9월 기준으로는 2015년(5만7388가구) 이래 가장 많다. 사전청약·공공·신혼희망타운·임대주택을 모두 포함하면 전국 77곳에서 5만7921가구가 나온다. 지방에서는 2000년 이후 최다인 3만450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충남 8267가구 △경북 6833가구 △경남 4852가구 △대전 2607가구 △부산 2572가구 △충북 2148가구 등이 쏟아진다.

부동산R114 분석 결과, 이들 지역 대부분은 최근 들어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1284가구였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만6201가구에서 올해 7월 2만6755가구로 1만554가구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3019가구 늘었다. 이에 따라 지방 미분양 주택 양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월 분양 물량이 많아진 것도 8월에 분양을 계획했다가 미분양 우려로 미룬 단지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방에는 8월에 3만611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실제로는 1만9728가구(54.6%) 공급에 그친 바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절반 이상이 미분양 우려가 있는 지방에서 공급될 예정이라,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청약시장의 주춤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주택분양 대행사 대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 분양가 상승, 낮아진 시세 차익 기대감 등으로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급속히 느는 추세”라며 “9월 신규 분양에서도 미분양이 많이 발생할 경우, 지방 청약 기피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김순환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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