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위기, 新 기술혁신으로 넘는다 - (10) KT

서울 용산구 용산 IDC 관제센터에서 KT 직원들이 서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서울 용산구 용산 IDC 관제센터에서 KT 직원들이 서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
사람처럼 사고할수 있도록 설계

AI연구 개발 위해 産學硏 협력
스마트 콘택트센터 사업 확대


올해로 민영화 20주년을 맞은 KT가 ‘글로벌 테크 컴퍼니’로서 새로운 미래 20년을 향한 도약을 선언한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 2년이 KT를 새로운 회사로 바꾸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KT를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전략이 본격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KT는 차별화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향후 미래를 결정할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코 변화 위해 외부 협력 강화하고 KT그룹 ‘리스트럭처링’ = KT는 지난 2020년 2월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AI원팀’ 결성을 주도했다. AI원팀은 AI 분야 공동 연구 개발, 인재 양성을 위해 KT를 주축으로 현대중공업과 카이스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모인 국내 대표 산학연 협력 단체다. 이후 LG전자와 동원그룹 등이 추가 합류해 외연을 넓혀 나갔다. KT를 중심으로 한 AI원팀은 지능형 로봇과 물류 플랫폼 혁신 솔루션 개발에 활발하게 협업하는 등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

AI원팀 결성과 함께 KT는 서울 용산구에 ‘KT DX IDC 용산’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KT의 13번째 IDC(인터넷데이터센터)인 용산 IDC는 연면적 4만 8000㎡에 지상 7층, 지하 6층 규모를 갖췄다.

KT그룹의 클라우드·IDC 전문기업인 KT클라우드도 지난 4월 공식 출범했다. KT클라우드는 오는 2026년까지 매출 2조 원 규모의 국내 최고 디지털전환(DX) 전문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클라우드·IDC 시장 규모는 2025년 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그룹 경영 측면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영권 확보,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등 전략적 성과를 일궜다. 미디어, 커머스 등 신사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자회사 리스트럭처링(구조개편)이 본격화한 것이다.

KT의 고객센터에서는 인공지능(AI)이 고객 목소리를 인식해 텍스트와 상담 키워드 등을 자동으로 요약해준다. 고객 상담 내용이 텍스트로 실시간 변환돼 상담원 모니터에 표시된 모습.  KT 제공
KT의 고객센터에서는 인공지능(AI)이 고객 목소리를 인식해 텍스트와 상담 키워드 등을 자동으로 요약해준다. 고객 상담 내용이 텍스트로 실시간 변환돼 상담원 모니터에 표시된 모습. KT 제공
◇AICC 솔루션으로 13조 규모 국내 및 글로벌 시장 공략 = KT는 국내 최대 수준인 8000석 규모의 콜센터 운영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AICC(인공지능 스마트 콘택트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9조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4조 원 이상의 잠재적인 추가 시장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KT는 전방위적인 AICC 솔루션을 통해 총 13조 원 규모의 국내 시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KT의 AI 통화비서에 사용된 KT AICC 기술은 △90% 이상의 인식률 △잡음을 걸러내고 빠른 발화에 특화된 ‘신경망(Neural Network) 알고리즘’ △자체개발한 오인식 최소화 기술(Speech Activity Detection) △사투리, 인명, 지명, 주소, 은어 등이 반영되는 최신 언어모델 등으로 차별화했다. KT AICC 솔루션의 높은 성능 뒤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KT 콜센터에서 그동안 확보한 8K 음성 데이터가 있다. 유무선 일평균 46만 콜의 KT 고객센터 전화와 330만 기가지니 가입자들의 발화 데이터를 통해 ‘더 똑똑한’ AI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KT는 더욱 진화된 AI를 구현하기 위해 ‘초거대 AI 모델’ 개발을 AI원팀에 요청했다. 초거대 AI란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를 의미한다. 이에 KT와 AI원팀은 초거대 AI 모델을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파라미터가 더 많을수록 AI가 정교한 학습을 할 수 있다) 이상의 모델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 규모를 늘려 KT의 모든 AI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과 손잡고 국가 AI 경쟁력 강화 = KT는 지난 7월 국내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 300억 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 협력에 나섰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분야에서 우수한 개발 인력과 수준 높은 주문형 반도체 설계 경쟁력 등 차별화된 입지를 다져온 회사다. KT는 외국산 GPU(그래픽처리장치) 의존도를 줄이고 중장기 AI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결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있어 엔비디아사의 GPU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대부분의 AI 서비스·솔루션이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CUDA’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상황에서 KT는 국내 최초이자 순수 국내 기술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KT는 “AI 전용 반도체가 적용되면 기존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국내 주요 기업과 AI 스타트업, 대학교 등에 더 저렴하고 성능 높은 AI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AI 풀스택을 지향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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