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강’ 유지한 채 방향 틀어
주말부터 전국 비·5~6일 절정



2일 한반도로 방향을 틀어 본격 북상을 시작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태풍의 중심기압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중에서 가장 강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분석관은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때 중심기압이 940∼950헥토파스칼(hPa)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동안 가장 큰 영향을 줬던 태풍 ‘사라’는 중심기압이 951.5hPa, ‘매미’는 954hPa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태풍의 강도는 세진다. 힌남노의 영향으로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전국에 비가 오는 가운데, 직접 영향이 극대화되는 5∼6일에는 영남 산지와 해안가에 500㎜ 이상의 폭우와 강풍이 예고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한 채 대만 부근에서 남서진하다가, 방향을 바꿔 북상을 시작했다. 매우 강은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의해 사람이 날아갈 정도의 세기를 뜻한다. 주말 동안 세력을 키운 힌남노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사이를 서서히 북진하다가 북위 30도 부근에서 이동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6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힌남노는 이날 중 부산과 울산 등 경남 남해안 지역을 지나가며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최대 풍속은 초속 43m(시속 155㎞)에 달할 전망이다.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놓인 제주에 3일까지 최대 300㎜의 비가 쏟아지고, 4일부터 비가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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