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운행 늘려 수요 분산”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이정민 기자

최근 수도권 광역버스 대란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고유가로 인해 대중교통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용객이 늘어난 탓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평균 주유비(휘발유 기준)는 지난 1월 1622원에서 지난 6월 2138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같은 달 경기도가 측정한 출근 시간대 입석률(전체 이용객 대비 입석 승객 비율) 역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4.8%를 기록했다.

또 정부가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철폐하면서 직장 출퇴근 인원이 대폭 늘었다. 국토교통부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수도권 광역버스 탑승 건수는 일평균 2020년 42만1533건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1∼7월 50만6175건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유행 이전 상황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 혼잡 노선에 총 190대의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름을 부은 것이 입석 제한 강화 조치다. 입석을 허용할 경우 1층 버스 1대당 70명 이상을 태울 수 있지만 입석 승객을 받지 않으면 44명 이상 태울 수가 없어 그만큼 수송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해소하려면 단기적으로 버스 증차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 서울 도심 버스전용차로가 이미 포화상태이고 도심 대기질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경기도 증차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응해왔다.

기사 인력도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대체 교통수단의 확대를 통해 광역버스에 몰리는 출퇴근 수요를 분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송제룡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하철 운행을 심야시간대까지 늘리거나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이 제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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