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3일 낮 12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호우주의보
최다 인명피해는 1959년의 ‘사라’
최대 재산피해는 2002년의 ‘루사’
사라·루사·매미 모두 ‘가을태풍’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도가 ‘강’인 상태에서 6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70㎞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일 오전 10시 예보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상륙 시점 힌남노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50hPa(헥토파스칼)과 43㎧일 것으로 추정된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해 세력이 센 것인데 950hPa이면 1959년 ‘사라’나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보다 중심기압 최저치(951.5hPa와 954.0hPa)가 낮은 것이다. 힌남노의 현재 위치는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390㎞ 해상이다.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80㎞ 해상에 이른 뒤 계속 북서진해 국내에 상륙하겠다.일본·중국·미국·홍콩·대만 기상당국도 기상청과 비슷하게 힌남노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홍콩기상청 예상경로는 한국 기상청 예상경로보다 서쪽에 치우쳐 제주를 관통한다.기상청은 3일 낮 12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힌남노의 규모나 위력을 기준으로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한반도 상륙시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959년 9월 12일 발생한 사라는 발생 사흘 뒤 최대풍속이 고속철도와 비슷한 시속 305㎞(약 85㎧)에 달하고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섬을 지날 때 중심기압이 908.1hPa에 그칠 정도로 강했던 ‘슈퍼태풍’이었다. 사라는 1959년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미쳤고, 당시는 추석이었다. 특히 그해 9월 17일 남해안에 상륙한 사라는 영남지역을 강타해 큰 피해를 입혔다. 사라로 인한 국내 사망·실종자는 당시 849명에 달했다. 사라는 미야코섬에서도 100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발생시켜, 총 1000여 명에 가까운 인명피해를 낸 것이다. 1972년 8월 ‘베티’(550명)와 1987년 7월 ‘셀마’(345명)도 국내에서 인명피해가 컸던 태풍으로 꼽힌다.

최대 재산피해를 낸 태풍으로는 2002년 8월 말의 ‘루사’가 꼽힌다. 루사는 2002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강원을 중심으로 전국에 피해를 줬다. 사망·실종자는 246명으로 2000년대 이후 가장 큰 인명피해를 일으킨 태풍이었다. 특히 재산피해액은 5조1419억 원으로 국내에 영향을 미친 역대 태풍 가운데 재산피해액 규모로 1위에 해당한다. 게다가 루사로 인해 2002년 8월 31일 강릉에 870.5㎜ 비가 내렸으며, 이 같은 수치는 국내 하루 강수량 최고치 기록이기도 하다.

루사 다음으로 재산피해액이 컸던 태풍은 2003년 9월 ‘매미’였다. 매미 재산피해액은 4조2225억 원이었다. 그 외에는 2006년 7월 ‘에위니아’(1조8334억 원)와 1999년 7월 올가(1조490억 원) 등이 1조 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인명과 재산 측면에서 역대급 피해를 입힌 사라·루사·매미는 ‘가을태풍’이라는 점이 공통적이다. 한여름 태풍보다 가을태풍이 더 강력한 기상학적 이유는 하지와 추분 사이 북태평양 적도 인근 태양고도가 높아 햇볕이 매우 강하게 내리쬐면서 해수면 온도가 연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또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강한 태풍이 더 많이 발생한다. 높은 해수면 온도는 태풍이 북상할 때 세력을 유지·증대할 수 있도록도 해준다. 향후 기후변화로 가을태풍이 늘어나고 그 강도도 세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최현미·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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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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