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우동을 먹고 있다.뉴시스
최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우동을 먹고 있다.뉴시스


8월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7개월 만에 꺾였지만, 채소 가격과 외식 물가는 여전히 고공 행진하며 서민들의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폭우 등으로 작황이 부진했고 여름 휴가철 외식 수요까지 맞물리며 체감 물가의 오름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하며, 한 달 전(6.3%)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외식 물가는 지난달 8.8% 오르며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을 넘어섰다. 이는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기록이다.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은 지난해보다 13.0%, 자장면은 12.3% 올랐다. 김밥(12.2%), 해장국(12.1%), 햄버거(11.6%), 치킨(11.4%), 삼겹살(11.2%), 라면(11.2%) 등이 뒤를 이었다. 보험서비스료(14.9%) 등 외식 외 개인서비스도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4.2% 올랐다. 집세는 1.8%, 공공서비스는 0.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농축수산물은 7.0% 올라 지난달(7.1%)보다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이 중 농산물은 상승 폭이 10.4%로 전월(8.5%)보다 커졌다. 특히 배추(78.0%), 오이(69.2), 파(48.9), 포도(22.0), 호박(83.2) 등의 채소류가 27.9% 올랐다. 전월 25.9%보다 상승 폭이 더 커지면서 2020년 9월 31.8%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건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대 상승률을 보이던 소비자 물가는 지난 7월 6.3%까지 치솟았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며 “다만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고, 상승 폭이 0.6%포인트로 비교적 많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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