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기(22·NC)가 1일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SSG와 원정경기에서 무려 4개월 여 만에 승리를 따낸 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모처럼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과 마주했다.
송명기는 이날 선발 등판해 상대 타선을 5이닝 3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낚았다. 시즌 3승째(6패). 그런데 송명기가 승리를 낚은 것은 무려 125일 만이다.
4월 29일 창원 한화전 승리 이후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들쑥날쑥한 경기력도 문제였지만, 잘 던진 날엔 동료들의 도움을 얻지 못한 것도 컸다. 그러나 이날 승리를 챙기면서 그간의 불운을 털어냈다. 아울러 5월 5일 대구 삼성전 이후 개인 5연패, 지난해 7월 1일 광주 KIA전부터 원정 9연패 기록도 끊어냈다.
사실 송명기의 승부욕과 예민한 성격은 덫이 됐다. 하지만 동료들의 든든한 조언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경기 후 송명기는 “나도 잘하고 싶었는데 내 마음 같지 않았다”면서 “형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임정호 선배는 ‘스피드를 생각하지 말고 정확하게 던져보라’고 했고, 양의지, 이용찬 선배도 ‘포수 마스크를 보고 던져라’고 하셨다. 이런 것들이 큰 도움이 됐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사실 송명기는 ‘반전’을 위해 안 해 본 게 없다. 자신의 경기 전 루틴도 바꿨고, 공을 한동안 안 던져보기도 했다. 또 2군에선 불펜피칭이나 캐치볼 비중을 크게 끌어올렸다. 송명기는 “기술적인 부분도 바꿔보고, 별짓을 다 했지만 그게 잘 안 됐다. 오히려 책임감 있게 하려고 생각을 했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보니 더 꼬였던 것 같다. 꾸준히, 조금씩 바꿔봤어야 했는데 급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은데, 그게 안 된 것이 더 아쉽고 좀 좀 많이 답답했다. 앞으로 남은 시즌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명기는 NC의 차세대 에이스로 불린다. 2019년 데뷔한 송명기는 2020년 36경기에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눈에 띄게 성장했고 두산과 겨룬 한국시리즈에선 5차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후 성장 속도가 더디다. 지난해엔 24경기에서 8승 9패 평균자책점 5.91로 주춤했고, 올핸 더 기복이 심해졌다.
1일 기준, 49승 3무 60패를 올린 NC의 현재 순위는 6위. 5위 KIA(57승 1무 57패)와의 격차는 5.5경기. 정규 시즌 3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KIA보다 3경기를 덜 치른 NC가 산술적으론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남은 시즌 5강 경쟁에서 키플레이어로 송명기를 콕 찍었다. 드류 루친스키, 구창모의 최강 원투펀치를 받칠 토종 선발의 분발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송명기 역시 남은 시즌 각오를 단단히 했다. 송명기는 “내가 감독님께 확신을 드려야 한다. 여태까지 승보다 패가 더 많았다. 좀 더 집중해서 남은 경기 잘하겠다. 5위 안에 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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