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여행수요 급증…경쟁 가열
야놀자 강호동·여기어때 이미주 등 스타 내세운 광고 눈길
“야놀자해” vs “올여름 여행 어때” 중독성 있는 문구·음악 내세워
급변한 트렌드 빠르게 좇아 성장…가을에도 경쟁 치열 전망
국내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여행사(OTA) 맞수인 ‘야놀자’와 ‘여기어때’ 간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광고모델로 인기 방송인 강호동을 내세운 야놀자와 가수 윤종신, 방송인 노홍철, 유튜버 빠니보틀 등을 총출동시킨 여기어때 모두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중독성 있는 광고로 시선을 잡고 있다. 매출과 이용자수는 업계 1위인 야놀자가 앞서고 있지만, 앱 신규 설치에선 6개월 째 여기어때가 압도하며 맹추격하고 있어 가을 고객 선점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 규모 커지자 양강 경쟁도 치열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의 플랫폼 서비스 부문 매출은 2019년 1587억 원에서 지난해엔 2814억 원으로 7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86억 원 적자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522억 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여기어때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회사 매출은 2019년 1027억 원에서 지난해 2049억 원으로 99.5%,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2억 원에서 155억 원으로 115.3%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선 아직 야놀자가 여기어때를 앞지르는 양상이다. 다만 여기어때의 맹추격도 만만치 않다. 월간 이용자 수에서 아직 뒤지고 있지만 격차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8월 100만 명 이상 벌어졌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지난달에는 54만 명까지 좁혔다. 되레 신규 앱 설치(모바일인덱스 기준)에 있어선 지난달 여기어때가 75만8839건에 이르는 등 6개월째 야놀자를 앞섰다.
스타 활용한 광고 선점 경쟁도 눈길
여기어때의 선전 배경에는 광고 마케팅을 강화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6월 공개된 여름 캠페인 영상은 “올여름 여행 어때, 바다 어때, 여기 어때~ 여행할 때 여기 어때~”라는 중독성 있는 광고음악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 광고에는 가수 윤종신, 방송인 노홍철, 구독자 131만 명을 보유한 여행유튜버 빠니보틀 등 8명의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들이 총출동했다. 대표 단일 광고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전날 기준 1735만회에 달했다. 유튜브는 분기마다 가장 영향력이 높았던 광고(조회수와 시청자 반응 기준)를 선정하는데, 올 2분기 여기어때의 광고 영상이 1위를 차지했다.
야놀자는 인기 방송인 강호동을 활용한 딥페이크(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특정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 형식의 광고를 선보여 화제에 올랐다. 강호동의 얼굴만 잘라 다른 모델의 몸을 합성한 영상과 함께 그의 목소리로 마케팅 키워드인 ‘야놀자해’를 반복 각인 시켰다. 처음에는 거북하고 어색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엔 신선하고 중독성 있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961만 회였다.

빠른 트렌드 반영으로 성장…다음 전략은
두 회사는 코로나19 위기 속 급변한 여행 트렌드를 빠르게 좇아 눈부신 성장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놀자는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는 점을 고려해 2020년 말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를 도입한 뒤 꾸준히 강화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을 반영,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도 선보였다. 여기에는 국내외 숙박·레저·레스토랑·교통(항공·철도·렌터카) 등 여행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레저 통합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회사가 가진 기술적 역량을 강조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을 신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뿐만 아니라 호텔 등에 관리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에 대한 균형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말 전국 렌터카 실시간 가격비교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올 초에는 소규모 그룹이 파티룸, 촬영 스튜디오, 연습실, 스터디룸, 공유주방 등을 빌릴 수 있는 공간대여 서비스를 선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소규모 모임이 많아진 추세를 반영했다. 최근에는 항공사, 해외 관광청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항공권을 특가로 판매하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기본적으로 호텔, 펜션, 리조트, 렌터카 등 국내 수요를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면서 야놀자가 위치한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에 이어 가을을 맞아 두 회사가 어떤 승부수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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