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인 탱커 수요 침체되자 中 장악한 중형 컨테이너선 수주로 사업 다각화
빛났던 현대미포조선, 국내 중형 컨테이너 점유율 80.2% 차지
올해 상반기 세계 중형선박 발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가운데 국내 조선사는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탱커 수요 침체로 인해 실적 타격이 우려되던 상황에서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중형 컨테이너선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며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영국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한 ‘중형조선산업 2022년 상반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중형선박 발주량은 총 311척, 59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311척)로 전년 동기 대비 53.5% 감소했다. 특히 중형 탱커 발주량은 76.7% 줄어 낙폭이 가장 컸고,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도 각각 54.1%, 51.4%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발주 물량 축소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키웠다.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사들의 중형선박 수주 점유율은 16.5%로 지난해 말 14.1% 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국내 중형선박 수주량은 총 48척(98만CGT)으로 선종별로는 중형탱커 4척(10만CGT), 중형컨테이너선 38척(73만CGT), 중형가스선 2척(3만CGT), 기타 중형화물선 4척(11만CGT) 등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는 현대미포조선의 컨테이너선 수줄 실적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미포조선은 건조 노하우를 가진 1800∼2800TEU(1TEU는 컨테이너 1개 분량)급 피더컨테이너선 수주에 집중하며 올해 상반기 국내 중형 컨테이너선 수주량 38척 중 30척(59만CGT)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0% 증가한 실적이고, 국내 중형 컨테이너선 수주량 중 80.2%에 달하는 비중이다.
보고서는 “탱커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사가 컨테이너선 수주에 주력한 점은 다각화 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대형 조선 3사가 주도하는 1만2000TEU 이상 대형급 컨테이너선을 제외하고 중대형급 이하 시장이 이미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컨테이너선 수주만으로 중형선박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점은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형조선사들이 향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서는 국가적 지원도 필요하다”며 “국가차원에서 이뤄지는 친환경 연구개발 결과를 중형사들에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중장기적 기능 인력 양성과 고용노동 정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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