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0시 검찰 출석 여부 촉각
親明, “불출석, 서면 답변 대체해야” vs 與, “방탄 뒤에 숨지 말라”
검찰이 ‘백현동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선거법 위반)로 고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하면서 오는 6일 이 대표의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측근들은 적극적으로 출석을 만류하고 있지만, 그간 제기된 ‘사법 리스크’를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아 이 대표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李, 허 찌르는 행보로 정면 대응 나설까 = 검찰이 통보한 소환일을 사흘 앞둔 3일에도 이 대표는 직접 검찰에 출석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당초 이 대표는 출석 통보 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측근과의 통화에서 “검찰에 출석해 다 이야기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떳떳하게 무혐의를 주장,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는 취지다. ‘김건희 리스크’ ‘집안 싸움’ 등으로 내홍을 겪는 정부·여당으로부터 정국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당내 측근들의 만류에 출석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소환에 응하는 시나리오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대표는 중요한 고비마다 선명한 기조를 앞세워 정면 대응에 나섰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두 차례나 경기도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의힘의 공세를 직접 방어한 것이 대표적이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부인 김혜경 씨도 지난달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 역시 다수의 예상을 깨고 허를 찌르는 행보를 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 “국면 전환 시도, 서면 답변 대체해야” = 핵심 측근들은 “국면 전환 시도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대표의 출석을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추석 전에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워 국면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인다”며 “여기에 순순히 따라주는 게 맞을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이 대표 취임 나흘 만이자 정기국회 첫날이라는 시기에 맞춰 ‘표적·보복수사’에 나선 것으로 출석 시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어 “조사에 필요한 것을 서면으로 충분히 답변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최고위원들이 충분히 얘기했고 앞으로 논의가 더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 볼 때는 불출석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소환 필요성이 전혀 없다”면서도 “확실치 않지만 출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당내에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與, “방탄 뒤에 숨지 말라” = 국민의힘은 이 대표 출석을 촉구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정치보복이니, 야당 탄압이니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당당하다면 방탄 뒤에 숨지 말고 나오라”라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검찰의 이 대표 소환 통보와 관련해 “이것은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평가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법조계 일각에서도 공소시효(9월 9일)가 임박한 만큼 사건 처리를 위해선 당사자 조사가 필요하다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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