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파이어 미사일로 무장한는 드론 ‘그레이 이글’(MQ-1C)의 비행 모습. 문화일보 자료사진
헬파이어 미사일로 무장한는 드론 ‘그레이 이글’(MQ-1C)의 비행 모습. 문화일보 자료사진

■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AH-64E 아파치 V6 개량 사업 착수 후 킬러·정찰용 무인기 도입
제너럴 아토믹 ‘그레이이글-ER’ 對 보잉 ‘스캔이글’ 경합 예상


육군의 아파치(AH-64E) 가디언 대형공격헬기의 성능 개량사업이 개시되면서 아파치 헬기와 한 조를 이뤄 유·무인합동작전(MUM-T)을 펼칠 ‘하늘의 암살자’ 킬러드론 도입사업도 본격화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일 화상회의로 열린 제14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오는 2027년을 목표로 내년부터 4000억원을 투입하는 AH-64E 성능개량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AH-64E 성능개량은 육군이 운용 중인 AH-64E 공격헬기에 전술데이터링크를 장착하고, 사격통제레이더를 추가로 헬기 개발업체(보잉)로부터 구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월부터 미국 육군에 배치된 최신형 AH-64E ‘V6(버전6)’와 같은 성능을 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새로 장착할 전술데이터링크는 데이터통신을 위한 네트워크로, 아파치 헬기가 작전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합동·연합 작전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잉의 자회사인 인시투(Insitu)가 개발한 경량형 무인항공기 ‘스캔이글’. 한번 전개 시 24시간 이상 공중에 체공할 수 있다. 미 해군 홈페이지 캡처
보잉의 자회사인 인시투(Insitu)가 개발한 경량형 무인항공기 ‘스캔이글’. 한번 전개 시 24시간 이상 공중에 체공할 수 있다. 미 해군 홈페이지 캡처


또 사격통제레이더가 추가로 확보돼 적 기계화 전력에 대한 제압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방사청은 기대했다. 이 레이더는 탐지 범위 12㎞ 내에서 128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도입해 2017년 1월 작전배치한 육군의 AH-64E가 성능개량사업을 거쳐 AH-64E V6로 탈바꿈하면 다음 단계는 MUM-T에 활용할 ‘킬러 드론’ 도입사업이다. 군 소식통은 “킬러 드론 도입사업은 약 1조원 가량의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성능개량사업과 별도로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군당국에 따르면 AH-64E V6는 AH-64D 모델을 대체하는 최종 현대화 계획이다. V6는 아파치의 기본 임무인 수색과 공격능력이 강화됐다.
AH-64E V6의 능력은 첫째, 조종사가 디지털 지도 이미지를 사용해 지형 및 기타 지형적 특징을 볼 수 있도록 개선된 조종석 지도 디스플레이로 조종사의 상황 인식을 향상시켰다.

둘째, MTADS/PNVS(현대화된 표적 획득 조준시스템/조종사용야간비행시스템)를 지속적으로 개량해 향상된 해상도로 조종사가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장거리 표적을 더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다. 셋째, GEN3 DSA(Gen3 Day Sensor Assembly)는 센서 탐지능력을 2배 이상 향상시키고, 해상도를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컬러 이미지를 추가해 표적 감지 및 식별 기능을 향상시켰다.

링크 16 데이터 시스템은 아파치 헬기의 실시간 상황 인식을 향상시켰다. 아파치 조종사가 다른 육군의 무인항공 시스템을 직접 제어하고 비행경로를 지시하고 센서를 제어하면서 조종실에서 무인기(UAS) 영상을 수신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무인 협력 (MUMT-X)’ 소프트웨어다.
MUMT-X 로 주한미육군에 12대 가 배치된 사거리 연장형 그레이이글-ER와 합동작전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유·무인합동작전에 수색·타격용으로 활용할 킬러드론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리온 공격헬기와 한 조를 이룰 무인기 개발을 하고 있지만 아파치헬기와 함께 사용할 정도의 킬로드론은 해외도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아파치와 호흡을 맞출 킬러·정찰드론은 미국 제너럴 아토믹의 MQ-1C ‘그레이이글(Grey Eagle)-ER’ 또는 아파치헬기 제조사인 보잉의 자회사인 인시투(Insitu)가 개발한 ‘스캔이글(ScanEagle)’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찰과 공격을 겸한 그레이이글-ER는 주한미군 2사단 (한미연합사단)은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에 그레이 이글 익스텐디드 레인지(GE-ER) 12대를 올 2월부터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프레데터(MQ-1)의 개량형인 그레이 이글은 길이 8m, 날개폭 17m의 중고도 무인기로, 최고시속 280㎞로 비행할 수 있다. 한반도 전역에 대한 24시간 연속 비행과 고화질 감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앞서 2018년 2월 주한미군은 그레이 이글 중대 창설식을 열고 군산 기지에 배치했으며 이듬해 완전 작전운용 단계에 들어갔다. 이후 주한미군은 배치 장소를 캠프 험프리스로 변경하고 올해 2월에 그레이 이글-ER로 교체를 완료했다. 개량형은 연료 적재량을 대폭 늘려 작전 수행시간이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연속 비행시간이 기존 최대 30시간에서 37~45시간으로 길어졌다. 한미연합사단은 지난 5월 험프리스에서 아파치 공격헬기로 구성된 5-17공중기병대대 창설식을 개최했다. 새 아파치 대대는 부대원 약 500명, AH-64E 24대로 구성됐다.

이에비해 스캔이글은 경량형 무인항공기(UAV)로, 한 번 전개 시 24시간 이상 공중에 체공하면서 지상과 바다를 망라한 전장 감시를 실시할 수 있는 정찰감시 수단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스캔이글은 압착공기 방식의 발사대인 ‘슈퍼 웨지(SuperWedge)’를 이용해 이륙하기 때문에 별도의 활주로를 확보할 필요가 없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회수 역시 활주로로 착륙하는 것이 아니라 ‘스카이훅(Skyhook)’으로 명명된 회수 장비를 이용하며, 기체 날개 끝에 후크를 거는 방식으로 스캔이글을 잡아 약 15.2m 높이의 막대에 걸린 줄에 매달리게 하는 방식으로 회수한다. 스캔이글은 이륙 후 GPS 기반의 경로 지정 항법 비행을 실시하며, 자동 목표 추적 및 자동 비행 경로 매핑(mapping) 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지난 8월 19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기로 한 7억7500만 달러(약 1조354억 원) 규모의 지원 무기에 스캔이글 드론이 포함됐다. 평지가 대부분인 우크라이나 전장 상공에서 24시간 러시아 지상군의 포병과 전차 등 표적을 탐지하고 그 정보를 후방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함으로써 우크이나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이라크에 전개 중이던 호주 해군이 스캔이글 운용 성과를 보며 2006년 12월에 스캔이글을 도입한 바 있다. 이외에도 캐나다, 인도네시아, 일본(육상자위대), 필리핀, 폴란드, 싱가포르, 스페인, 튀니지, 영국(왕립해군)이 도입했거나 도입 중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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