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주호영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朱 ‘비대위원장 고사’ 배경·전망

이준석 추가 가처분 예고 상황
위원장 맡으면 인용 가능성 커
당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 우려

권성동, 선수별 의원 간담회 등
추석전까지 내홍 수습 안간힘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새 비대위를 맡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도로 주호영 비대위’라는 국민의 싸늘한 정서를 수용하고,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 전 위원장의 ‘전격 고사 발표’로 그동안 대안부재론을 내세워 주호영 체제를 일관되게 밀었던 당 지도부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인사들이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주 전 위원장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주 전 위원장은 지난달 9일 비대위원장에 임명됐으나, 이준석 전 당 대표의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26일 법원이 인용하면서 직무가 정지된 바 있다. 주 전 위원장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절차의 문제였다”는 당내 여론 속에 새 비대위원장으로 유력시됐지만, 당 안팎에선 법원의 결정으로 주 전 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다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반론이 제기돼 왔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새 비대위를 향해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 전 위원장을 다시 임명하는 것이 법원의 가처분 인용 가능성을 높일 것이란 우려도 존재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새 비대위가 또다시 물거품이 된다면 당에 돌이킬 수 없는 참사라는 것이다. 주 전 위원장도 이날 “직무정지 가처분이 떨어지고 난 후 새 비대위 구성 단계부터 제가 다시 (비대위를) 맡는 게 좋은지 아닌지 고민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추석 전까지 당 내홍을 수습하겠다는 목표로 비대위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선수별로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새 비대위 구성에 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주 전 위원장이 고사의 뜻을 밝히면서 외부 인사로 호남 4선 중진 출신이자,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에선 당장 뿌리 깊은 당 내홍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당을 잘 아는 인사여야 한다는 점에서 다선 중진 의원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3선 김태호·김상훈 의원이나 4선 홍문표 의원 등의 이름이 당 안팎에서 거론된다. 권 원내대표는 아직 새 비대위원장 후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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