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Economy

중국 전기차 충전 특허 9035건
한·미·일·독 합친 것보다 많아

中 정부, 90년대부터 산업 지원
내수시장 업고 세계최대 규모로


전 세계의 견제가 이뤄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만큼 중국은 전기차 분야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패권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거대 내수 시장과 정부 정책에 힘입어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했고, 중국 기업들은 앞선 배터리 기술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며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3일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전기차 산업 경쟁력 순위(2020년 기준)에서 중국을 독일과 미국, 일본보다 높은 1위 국가로 꼽았다. 또 올 상반기 전 세계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수소차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 판매 순위에서 중국 비야디(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784만2830대(PHEV 포함)로 미국(206만4470대)과 독일(131만4830대)의 3.8배, 6배에 달한다.

중국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전기차 분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관련 기술이다. 지난 1월 특허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2010∼2019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특허를 9035건 출원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5위인 미국(2504건), 한국(1864건), 일본(1610건), 독일(1390건)을 다 합친 것보다 많다. 또 세계 최대의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은 2020년 기준 24.6%에서 2021년 32.6%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와 함께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이 중국 전기차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7월 말 기준 중국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 판매는 총 319만4000대로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 전기차 연간 판매가 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500만 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강력한 기술력과 판매망은 중국 당국의 지원과 투자가 오래전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개념이 자리 잡기도 전인 1990년대부터 산업에 대한 구상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이 선점한 내연기관 차량 대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이후 중국 정부는 2011년 전기차와 수소차, PHEV 등 신에너지 차를 7대 신흥 산업으로 선정하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2016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에서도 신에너지 차를 메인으로 내세우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 장려도 중국의 전기차 시장 석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에 부과하는 등록세를 내년 말까지 1년 더 면제하기로 했다. 전기차 보조금 지원도 추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자동차 산업 분석기관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럽 전기차의 평균 가격이 28% 상승(3만3292유로→4만2568유로)한 반면, 중국 전기차 평균 가격은 오히려 47% 하락(4만1800유로→2만2100유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에도 약점은 있다고 지적한다. 관련 기술력 대부분이 배터리에만 집중된 점과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의 중국 차 판매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자율주행 등 다른 기술력에서도 중국의 성장이 무섭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중국 바이두(百度)가 개발한 자율주행 무인택시가 베이징(北京)과 충칭(重慶) 등 대도시의 일부 구역에서 운행 중이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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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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