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근 서리풀악기거리에서 ‘서초 문화의 거리’ 조성 등 문화예술 활성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근 서리풀악기거리에서 ‘서초 문화의 거리’ 조성 등 문화예술 활성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 민선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는다 - 전성수 서초구청장

“구민들이 압도적으로 저를 지지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함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그만큼 열심히 해서 서초의 발전과 구민의 행복을 위해 ‘전심전력, 성심성의’를 다하겠습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투표율(56%)과 함께 가장 높은 득표율(70.8%)로 민선 8기 서초 구정을 책임지게 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30년간 축적된 행정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앙정부 및 서울시와 잘 협력해 서초의 산적한 과제들을 능숙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거라는 구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상회복 100일 프로젝트’강화
주민 복지·경제 등 촘촘히 지원

직접 현장에서 주민 의견 듣는
‘서초 전성수다’ 등 적극 추진

재건축은 점이 아닌 선 잇는 것
단지와 단지를 공공성으로 연결

공감·성과·나눔‘3대 행정’으로
주민에게 ‘희망의 일상’ 드릴것


전성수 구청장은 지난 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유의 차분한 어조와 겸손한 모습으로 앞으로 4년간 펼쳐나갈 구정 계획 등을 막힘없이 풀어놓았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구민의 일상 안정과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일상 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제1호로 결재하고 주민생활·복지지원·민생경제·보건의료 등 4개 분야에서 코로나19로 훼손되고 침체한 주민의 일상을 회복시키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태스크포스(TF)를 꾸려 70개 사업을 진행하는 일상 회복 100일 프로젝트는 특히 아동·어르신·저소득층·청년·1인 가구 등 취약계층의 복지서비스를 촘촘히 챙기고, 각종 복지관·어린이집·경로당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민들과 소통하는 채널은 다양하다. 매월 1·3주 수요일에는 구청장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주민 의견을 듣는 찾아가는 ‘서초 전성(시대)수다’를 하고 있고, 매월 2·4주 수요일에는 구청에서 주민들과 만나는 ‘구청장 쫌 만납시다’를 열고 있다.

전 구청장은 “‘서초 전성(시대)수다’ 중에 지난 7월 20일 우면동 인근 경기 과천시 하수처리장 예정지를 찾아갔던 날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주민 70~80여 명이 현장에 모여 저에게 과천하수처리장이 인근에 들어서게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씀하셨다. 그날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주민분들의 열기도 더해져 제가 땀을 뻘뻘 흘리며 들었다. 과천시와 서초구가 서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반드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주민이 직접 구청장에게 정책 제안 및 민원을 전달하며 소통하는 ‘성수씨의 직통전화’도 운영하고 있다. 문자를 비롯한 카카오톡, SNS로 소통 매체를 확장해 받은 민원을 3일 이내 처리하고 있다.

서초구는 전국에서 재건축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구반포 1·2·4주구와 3주구 등 재건축 지역이 71곳이나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계획인지 궁금했다.

“‘도시는 점이 아니라 선’이라는 표현처럼 ‘재건축은 점이 아니라 선’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보통 재건축을 하면 단지(‘점’) 안은 조경도 잘 가꾸고 고급화합니다. 하지만 ‘점’ 밖으로 나가면 뚝 단절되고 여러 불편한 것이 많죠. 저는 단지와 단지 사이에 공공성을 가미해 안팎의 모드를 같이 선처럼 잇는다면, 결국은 단지를 품는 동네 전체가 모두 좋아질 거로 생각합니다. 이것이 서초형 신속통합기획의 방향이고 목적입니다.”

전 구청장은 구민들의 숙원사업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대해서는 ‘시간문제’라고 봤다.

그는 “서초는 이미 지난 7~8년간 전임 구청장 시절부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며 이를 공론화했고, 많은 연구 자료도 축적돼 있다”며 “서울시의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가 연말쯤 나오면 이후 기본설계-실시설계-착공 등 단계가 진행될 때마다 필요한 사항을 시와 공유하며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초구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양재~한남IC 구간 약 6.8㎞를 지하화해서 3단 입체도로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지하를 복층 터널로 뚫고 상부 공간을 공원 및 복합개발 등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구는 이 사업이 완성되면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해소되고 단절된 동서 생활권이 연결되는 등 구의 환경과 지도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구청장은 취임 한 달여 만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구민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폭우가 내린 지난달 8일부터 실종자 3명을 모두 찾을 때까지 밤새 구청과 현장을 오갔다. 그는 “맨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인명사고가 발생한 강남역 일대 등 저지대 유동 인구가 많은 108곳에 ‘맨홀 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했다”며 “상습 침수지역인 방배·양재동 전역 57만㎡에 대해 실시한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침수 해소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수십 년간 풍부한 행정 경험이 있는 전 구청장에게는 자신만의 ‘행정 3원칙’이 있다. 구민 입장에서 공감하고 생각하는 ‘공감 행정’, 말로 하는 것이 아닌 성과로 보여주는 ‘성과 행정’, 이뤄낸 성과는 필요한 구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나눔 행정’이다.

전 구청장은 “이런 3원칙을 충분히 살려 4년 후에는 ‘구민들의 생활을 헤아려 내게 힘이 되는 구청장’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구민들이 생활 현장에서 ‘오늘 참 행복했다. 내일이 기다려진다’는 생각으로 희망과 기대의 일상을 즐기게 해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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