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 16강 3-1 승
3번째 맞대결서 첫 승리 따내
세계랭킹 26위 프랜시스 티아포(미국·왼쪽 사진)가 올 시즌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대회 US오픈(총상금 6000만 달러·약 823억 원)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남자단식의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세계 3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오른쪽)을 꺾고 생애 2번째로 메이저대회 8강에 올랐다.
티아포는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4회전(16강)에서 3시간 33분 접전 끝에 나달을 3-1(6-4, 4-6, 6-4, 6-3)로 눌렀다. 티아포는 이날 전까지 나달과 통산 2차례 대결에서 모두 졌으나 3번째 도전 끝에 승리, 2019년 호주오픈에 이어 2번째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했다. 미국 선수가 US오픈 8강에 오른 건 2018년 존 이스너 이후 4년 만이다. 티아포는 8강에서 11위 안드레이 루블료프(러시아)와 격돌한다.
나달은 올해 메이저대회 22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나달은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윔블던에선 4강에 진출한 뒤 복부 부상으로 기권했다. 테니스에선 기권은 전적에 포함하지 않는다. 나달은 지난달 부상에서 복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통산 5번째 US오픈 정상을 노렸으나 16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나달은 메이저대회에서 개인 통산 22차례 우승, 이 부문 역대 1위다. 티아포는 4세트 게임스코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위기를 넘겼다. 서브 게임 때 15-40으로 뒤졌으나 3차례 연속 점수를 따내며 어드밴티지를 획득한 데 이어 서브 에이스로 서브 게임을 지켰다. 기세가 오른 티아포는 나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4-3으로 역전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2게임을 더 따내며 승리했다. 티아포는 “오늘 믿을 수 없는 테니스를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계 1위이자 디펜딩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전날 16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나달까지 패배한 탓에 올해 US오픈 남자단식에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챔피언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탈락하지 않은 선수 중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건 17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뿐이다.
여자단식에선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108위 율레 니마이어(독일)를 16강전에서 2-1(2-6, 6-4, 6-0)로 제압했다. 시비옹테크는 1, 2, 3회전에서 무실세트 승리 행진을 펼쳤으나 16강전 1세트를 내주면서 중단됐다. 그러나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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