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합니다 - 류명훈(33)·김정은(여·29) 커플

9월 말에 결혼하는 예비부부입니다. 지난 3월 혼인신고를 해서 법적으로는 벌써 부부입니다. 저희는 소개팅으로 만났어요. 멀리서 걸어 들어오는 남편의 뒤에서 후광이 비쳤죠. 간호사인 남편은 사흘 밤샘 근무를 하고 온 상태였는데요, 그래도 잘 생겨 보였습니다.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전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남편은 저를 보고 ‘여름 무더위가 무색해지는 청량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대화도 정말 잘 맞았어요. 카페에서 나와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데 흘러나오는 리듬에 맞춰 콧노래까지 불렀어요.

당시 저는 경기 성남 분당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남편은 인천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매번 퇴근 시간에 맞춰 남편이 분당으로 와줬어요. 데이트 후에는 본가인 경기 안산까지 데려다줬고요. 하루는 남편이 너무 보고 싶어 집 근처로 불시에 찾아갔습니다. 남편 출근까지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아 길게 볼 수는 없었죠. 남편은 미안해하며 제게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주고, 저를 지하철역에 내려줬어요. 그 순간 남편 손에 기습 뽀뽀를 했는데요, 그때 남편이 심쿵하면서 저를 사랑하게 됐다고 해요.

남편은 병원 근무 특성상 쉬는 날과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만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그럼에도 쉬는 날이 겹칠 때마다 서로를 1순위로 두고 사랑을 키워 나갔어요. 뜻밖에 장애물도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10년 넘게 키워온 반려견 ‘초코’입니다. 초코가 남편과 친해졌으면 좋겠는데 남편과 눈도 안 마주치려 하더라고요. 마음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남편은 포기하지 않고 초코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의 의미를 제게 묻고 공부했어요.

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려고 노력하는 이 남자와 남은 인생을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자, 평생의 동반자인 남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오늘 하루도 덕분에 행복했어. 사랑해~.”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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