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발달장애인 25만2000명 중 33.4%, "미래 혼자 남겨진다는 두려움 가장 걱정"
22%는 "모든 일상에 도움 필요"…자폐 99% 미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한 장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한 장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발달장애인 현실은 전혀 다르다는 조사 결과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6일 발표한 2021년 발달장애인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발달장애인은 총 25만1521명이었다. 2010년 17만6137명, 2015년 21만855명, 2020년 24만7910명에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등록 발달장애인 가운데 우영우와 같은 자폐성 장애인은 약 3만2000명(12.8%). 지적장애인은 약 21만9000명(87.2%)이다. 발달장애인의 대학 진학률과 취업률이 저조한 가운데 5명 중 1명은 모든 일상에 도움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태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12월 전국 등록 발달장애인 또는 보호자 1천300명을 방문해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대학 재학·졸업자 비율 6.2%에 불과

발달장애인의 최종 학력은 고등학교 재학·졸업(38.6%)이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22.6%), 중학교(14.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대 이상 재학·졸업자는 6.2%에 불과하고, 무학도 8.1%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는 특수학교에 다닌 비율이 42.5%였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일반학교 일반학급 비율이 각각 53.0%, 35.5%인 것을 고려하면 고학년이 될수록 일반학교 일반학급보다 특수학교나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을 다닌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12세 미만 발달장애인의 85.3%는 어린이집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폐성 장애아동은 장애아 통합·전문어린이집 이용(58.2%)이 많았고, 지적장애아동은 일반어린이집 이용(53.5%)이 많았다.

자폐성 장애는 93.7%가 10세 이전에 장애 진단을 받지만, 지적장애는 55.6%만 10세 이전에 장애 진단을 받았다.

◇취업률 20.3%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5명 중 1명(20.3%)만 취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적장애인의 취업률은 20.1%, 자폐성 장애인의 취업률은 22.6%다. 장애인 보호작업장(30.9%), 장애인 근로사업장(9.3%) 등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에 취업한 비중이 높았다. 취업한 발달장애인은 일하면서 낮은 임금(31.8%), 의사소통 어려움(13.7%), 업무 수행 능력 부족(10.8%) 등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미취업 상태인 발달장애인 79.7% 중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15.4%로 나타났다.

발달장애인은 교육기관에서 수업·활동 시(32.7%), 보험제도 이용 시(26.5%), 입학·전학 시(19.9%), 취업·직장 생활 시(19.4%)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22.5% "모든 일상에 도움 필요"

발달장애인 5명 중 1명 이상(22.5%)은 모든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적장애인은 21.3%, 자폐성 장애인은 30.5%가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발달장애인은 18.4%였다. 지적장애인은 17.1%, 자폐성 장애인은 27.5%가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의 발달장애인에게서 자신이나 타인을 위협하는 도전적 행동이 발생했다. 자신의 신체를 해치는 행동(30.6%)이 가장 많았고, 물건을 파괴하거나 빼앗는 행동(22.3%), 타인을 위협하거나 괴롭히는 행동(20.9%)이 뒤를 이었다. 발달장애인은 평일 낮에 주로 부모·가족(31.8%)과 함께 보내거나 집에서 혼자(20.2%) 지냈다. 복지시설(13.9%)이나 직장(11.3%)에 가는 경우도 있었다. 단, 이 항목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조사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발달장애인은 미래에 대해 혼자 남겨진다는 두려움(33.4%)을 가장 걱정한다고 답했다. 건강(22.5%), 일상생활 지원과 돌봄(21.7%), 재산마련과 생활비(10.0%) 걱정이 뒤따랐다.

◇코로나19로 사회생활 줄고 가족돌봄 늘어

코로나19가 발달장애인의 가족돌봄과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발달장애인의 32.6%는 코로나19로 가족돌봄을 받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족돌봄 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특히 자폐성 장애인은 코로나19로 가족돌봄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이 51.9%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발달장애인들은 지역사회시설 이용과 외출에 어려움을 겪고(31.5%), 학교 등 교육시설 이용이 중단되는(30.2%) 불편을 겪으면서 가족돌봄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년간 거의 매일 외출했다는 발달장애인은 54.1%로 나타났다. 7.6%는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권도경 기자
권도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