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소방당국이 태풍 ‘힌남노’로 인해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된 주민 7명 중 1명을 구조하고 있다. 소방재난안전본부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실종된 가운데 1명의 실종자가 생존, 구조됐다.
6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구조당국은 이날 오후 8시17분쯤 실종된 7명중 남성 1명을 구조했다. 실종 신고 후 약 13시간여 만이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119특수대응단 4명이 침수된 주차장 수색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39살 남성 전모 씨를 구조했다“며 ”구조 직후 응급처치를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조된 전 씨가) 주차장 내부 천장에 에어포켓같이 형성된 공간이 있어서 파이프 부유물을 잡고 있다가 구조대의 빛을 보고 수영하면서 나왔다”고 구조 경위를 설명했다.
앞서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했던 이날 오전 7시41분쯤 포항시 남구의 A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연락이 두절된 주민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이동해달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로 힌남노로 인한 인명피해는 1명 줄었다. 당초 이번 인명피해는 오후 6시 기준 사망 3명, 실종 8명, 부상 1명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실종자는 7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인명피해는 포항에 집중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인명피해 집중된 경북 포항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 상태다. 경주에서도 1명이 사망했으며 울산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이번에 1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된 포항 남구 인덕동에서는 침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주민 7명이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수색 중이었다. 현재 6명을 추가로 수색 중이다.
또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 주차장에 차를 옮기러 갔던 66세 여성이 실종됐다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포항의 다른 70세 여성은 가족과 함께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경주에서는 80대 1명이 집안으로 밀려든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다. 울산에서는 한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는데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 시흥에서는 강풍에 간판이 떨어져며 1명의 부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