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란에 “연료 절약” 주장
NYT “美 총기규제 수준 논쟁”


러시아의 천연가스관 폐쇄로 직격탄을 맞은 독일에선 연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엔 전속력으로 내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 ‘아우토반(Autobahn)’에 속도 제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는 “운전자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거부했지만, 찬반 여론은 팽팽하다. 네덜란드 하를럼에선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육류 광고를 전면 금지하기로 하는 등 에너지 대란을 겪는 유럽의 생존 분투기가 펼쳐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독일은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우토반의 속도 제한만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독일 녹색당은 휘발유 절약을 위해 일시적인 속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일 환경부 또한 아우토반에서 시속 100㎞, 일반 도로에서 시속 80㎞로 속도를 제한한다면 매년 21억ℓ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집권 연정에 참여한 자유민주당 등에선 “규제로 해결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NYT는 “미국의 총기 규제와 비슷한 논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도시 하를럼은 2024년부터 공공장소에서의 육류 광고를 금지하기로 했다. 가축이 내뿜는 유해물질을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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