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 방안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에 한국이 참여할 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러시아 외교부 당국자의 발언이 7일 나왔다. 러시아 정부가 한국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이날 스푸트니크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 계획에 동참한다면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 워싱턴이 러시아 원유에 대한 ‘구매자 카르텔’에 서울을 끌어드리려는 시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노비예프 국장이 이끄는 외무부 제1아주국은 한국과 북한, 중국, 몽골 등을 담당하는 부서다.
그는 또 “러시아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원유를 공급하진 않을 것”이라며 “서울이 이를 이해하고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지 않길 바란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러시아가 막대한 이익을 취하자 이를 막기 위해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를 일정 가격 이상으로 구매하지 않는 일종의 담합 형태다.
한편 지노비예프 국장은 북한에 대해선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북한이 원한다면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20년부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