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남천국악예술단 몽골 후레대 20주년 축하공연 현지 대학·부설 초중고에 ‘사물놀이팀’ 발족 추진도
최근 대전의 남천국악예술단이 몽골 후레대학교에서 공연을 갖고 있다.
대전의 한 국악 예술단이 코로나19로 꽁꽁 닫혔던 몽골 예술의 문을 활짝 열었다.
대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천국악예술단은 지난 달 29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후레대학교(총장 정순훈) 교정에서 개교 20주년 기념 공연을 펼쳤다.
교직원, 학생 300여 명과 울란바토르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물놀이와 판소리, 민요, 평양검무 등 흥겨운 놀이판을 벌였다. 이 대학은 2002년 한국인이 설립한 몽골 내 유일한 IT 전문 사립대학이다. 정보통신대학, 이공대학, 생명공학대학, 건축토목대학, 인문예술대학까지 5개 대학에 17개 학과로 성장했다. 부설 초·중·고등학교까지 모두 15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박현우 총감독이 이끄는 남천 예술단의 80여 분에 걸쳐 펼쳐진 흥겨운 우리 가락은 몽골 젊은 청중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물놀이 판이 벌어질 때는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 춤을 췄다. 평양 검무 공연에는 춤사위를 따라하며 매료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남천국악예술단은 그동안 중국 연길백년 민속마을 정기공연과 연길소년궁, 연변대학, 발해소학교 등 국내와 해외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한 바 있다. 각종 국악경연대회에서 대상 및 대통령상을 수차례에 걸쳐 수상한 대전의 대표 국악예술단이다.
최근 코로나19로 꽁꽁 닫혔던 해외 공연의 문이 열리면서 남천국악예술단은 몽골을 시작으로 중국 및 동남아에서의 공연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몽골에서는 2023년도 공연이 벌써 예약이 돼 있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공연은 우리 가락과 춤을 몽골 전통예술과 접목시키고자 하는 이재복 후레대 부총장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이 부총장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후레대학교와 부설 톨가 초·중·고등학교, 세종학당(부설 한국어교육기관)에 사물놀이 팀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후레대에 재직 중인 교수를 남천예술단에 6개월간 파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이끌었던 박세영 남천예술단장은 "한마디로 이번 공연은 환상적이었다. 몽골의 젊은이들이 우리의 전통예술을 이렇게 좋아 할 줄은 몰랐다. 내년에는 몽골에서 더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때가 지금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연을 끝까지 지켜보았던 태무진(한국어학과 1학년) 학생은 "한국어학과에 다니는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의 전통예술을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내년에 펼쳐질 공연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고 말했다.
한편 정순훈 총장은 "한국인이 경영하는 대학에서 우리의 전통예술의 장을 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매년 이러한 전통예술의 장을 마련하여 몽골 학생들이 한국을 더 사랑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