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일 방한하는 카멀라 해리스(사진) 미국 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8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 열흘 만에 한국을 찾은 조 바이든 대통령, 지난달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이은 세 번째 미국 최고위급 인사 방한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미 권력 서열 1∼3위까지 인사가 잇따라 방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달라진 한·미 동맹의 위상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하고 “한·미 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해 북한 문제,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국제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 방한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 공식 방한 이후 약 4개월만, 미국 부통령으로서는 2018년 이후 4년 반만이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북한의 7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 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방안에 대해 추가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또 윤 대통령이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대북협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화에 응할 경우를 가정하고 양국의 초기 공조 방안을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해리스 부통령 방한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한국 전기차 차별 논란을 둘러싼 다각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9월 중순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미 양국 정상 간에도 관련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이후 이어질 해리스 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정부 및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해결책 마련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대상 제외는 미 의회의 입법 사항이라는 점이 난제로 꼽힌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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